키움 히어로즈 투수 이명종(20)이 7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자신의 롤 모델인 ‘끝판대장’ 오승환(40・삼성)과 만났다.
이명종은 어렸을 때 오승환이 150km대 돌직구로 상대 타자를 제압하는 모습에 반해 롤모델로 삼게 됐다. 그는 오승환처럼 가장 오래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팀 선배 이용규(37・외야수)의 소개로 오승환과 만나게 된 이명종은 쑥스러우면서도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선배님이 너무 멋져 어릴 적부터 삼성 경기만 봤었다”고 고백했다.
이명종의 외삼촌인 김기남 한화 배터리 코치와 친구인 오승환은 이명종에게 나이를 물어본 뒤 “나랑 20살 차이네. 작은 아버지 뻘이다. 내게 뭐라고 불러야 하나. 형이라도 해야 하나. 아저씨라고 해야 하나”라고 허허 웃었다.
이명종은 “오승환 선배님께서 저를 아셨으면 하는 게 목표였다”고 말했다. 그러자 오승환은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네가 1군에 올라올 때부터 알고 있었다”고 반겼다.
그동안 이명종을 유심히 지켜봤던 오승환은 “내가 볼 땐 더 좋아질 게 너무 많다. 중요한 건 꾸준히 해야 한다는 거다. 운동을 많이 하고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다.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던지는 걸 보니 구속도 더 나올 거고 변화구도 던질 줄 알더라. 분명히 더 좋아질거다. 나도 프로에 처음 왔을 때 1군에서 뛰는 게 목표였다. 계속하다 보면 여기서 배울 게 너무 많기 때문에 너만 열심히 하면 될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명종은 6일 삼성전에서 선발 타일러 애플러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이에 오승환은 “안 좋은 경기도 시즌의 일부분이다. 기분이 좋지 않겠지만 운동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그런 부분도 네가 컨트롤해야 한다.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오승환은 이명종에게 “진짜 안 아파야 한다. 무조건 안 아파야 한다. 내가 말하는 게 모두 정답은 아니다. 좋은 선수를 따라가는 것도 좋은데 그 속에서 네가 가져갈 것만 가져가야 한다. 맹목적으로 따라 해선 안된다. 나중에 (이)용규한테 내 전화번호 알려달라고 해서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면 된다”고 따뜻하게 대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