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서 이겼으면 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6일 수원 한화전에서 아찔한 상황을 맞이했다. 6회 한화 타자 장운호의 파울 타구가 1루 덕아웃으로 향했다. 경기를 보고 있던 이강철 감독이 피할 틈도 없이 허벅지를 맞았다.
통증이 컸을 텐데 이 감독은 떨어진 파울 볼을 다시 그라운드로 돌려보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내가 맞아서 액땜했으니 우리가 역전할 것 같다”는 말로 추격 의지를 북돋았다. 1-4로 뒤지던 KT는 7회 4득점으로 역전한 뒤 장성우의 끝내기 홈런으로 8-5 승리를 거뒀다.
7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이 감독은 “파울볼은 맞은 건 처음이다. 창피하다”며 쑥스러워한 뒤 “맞아서 이기면 됐다. 이길 수 있다면 또 맞겠다”는 농담으로 웃어 보였다.
올해 한화 상대로 6승7패 열세를 보이며 고전 중인 KT는 전날에도 어려운 승부를 했다. 이 감독은 “고영표가 그렇게 맞는 건 처음 봤다. 아웃된 타구도 다 정타였다”며 “한화가 무섭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KT는 이날 조용호(우익수) 강백호(지명타자) 황재균(3루수) 박병호(1루수) 장성우(포수) 앤서니 알포드(좌익수) 배정대(중견수) 오윤석(2루수) 심우준(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엄상백. 이 감독은 “상백이가 지금 우리 에이스”라며 긴 이닝 소화를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