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빈이니까 확신이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6일 울산 KIA전에서 6-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일단 1회초 선제실점 했지만 1회말 3점을 뽑아 역전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동점이 됐지만 초반 분위기는 롯데가 주도할 수 양상이 마련됐고 결국 8회 3점을 다시 뽑아내며 승리했다.
특히 1회말 선두타자 황성빈의 내야안타 때 과감했던 비디오판독 요청이 분위기를 바꿨다. 황성빈이 1루쪽 투수 땅볼을 때린 뒤 전력질주했다. 첫 판정은 아웃. 그러나 1루의 나경민 코치가 확신을 갖고 벤치에 비디오판독을 요청하자는 신호를 보냈다. 래리 서튼 감독도 이를 받아들였고 결국 판정이 번복됐다. 1회 3득점이 시발점이었다.
판정 번복이 되지 않았다면 자칫 1회 첫 타자에 비디오판독을 잃어버리는 것이었다.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하지만 팀 내에서 가장 빠른 황성빈이었기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7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리는 KIA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나경민 코치는 "1회 첫 타자였기에 부담이 컸지만 공보다 발이 먼저 온 것 같았다. 사실 다른 선수였다면 비디오판독을 요청하지 않았거나 고민했을 수 있다. 그러나 성빈이었기 때문에 90% 이상 세이프라는 확신을 갖고 비디오판독 사인을 보냈다"라고 당시 상황을 복기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아웃이 될 수도 있고 세이프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심판이 아웃을 줘도 무방한 타이밍이었다. 결국 간발의 차이로 아웃에서 세이프로 번복이 됐다"라며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거나 바꿀 수 있을 때 비디오판독을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1회 황성빈 상황이 그 순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