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못 친다" 놀림받던 롯데 백업 포수, 형들도 인정했다 "많이 컸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9.07 14: 44

“형들이 방망이 못 친다고 그랬는데…”. 
KT 포수 장성우(32)는 지난 6일 수원 한화전에서 9회 끝내기 스리런으로 시즌 15호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14개를 넘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2015.2018.2020년에도 13개 홈런을 치며 두 자릿수 홈런을 꾸준히 기록했지만 15홈런은 처음이었다. 
장성우는 “그동안 13~14개 정도 홈런을 쳤다. 15개는 개인적으로 최고 많은 홈런이긴 한데 크게 색다르진 않다. 20개를 치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KT 장성우가 끝내기 3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2022.09.06 /ksl0919@osen.co.kr

그래도 프로 데뷔 초를 떠올리면 장족의 발전이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8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장성우는 대형 포수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주전 포수 강민호(삼성)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지만 수비력을 인정받아 백업으로 1군 한 자리를 맡았다. 
타격도 나쁘지 않았지만 장타와는 거리가 멀었다. 롯데 소속으로 234경기 타율 2할4푼2리 6홈런 46타점. 2015년 5월2일 KT로 트레이드되기 전  기록한 3개가 롯데에서 한 시즌 최다 홈런이었다. 
장성우는 “어릴 때 롯데에서 백업을 할 때 (전)준우형, (강)민호형, (정)훈이형이 방망이 못 친다고 그랬는데 요즘은 많이 컸다고 한다”며 웃은 뒤 “민호형에게 많이 배웠다. 300홈런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장성우가 커리어 하이 홈런을 친 날, 강민호도 역대 15번째 통산 300홈런을 달성했다. 포수로는 박경완(314개)에 이어 역대 2호. 
롯데 시절 장성우. 2009.08.25 / ajyoung@osen.co.kr
KT로 트레이드된 뒤 장성우의 야구 인생이 비로소 꽃피웠다. 주전 자리를 꿰찬 뒤 공수겸장 포수로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며 4년 42억원 FA 계약까지 따냈다. 계약 첫 해부터 빼어난 성적을 내며 FA 모범생으로 거듭났다. 
올 시즌 96경기 타율 2할5푼3리(293타수 74안타) 15홈런 45타점 42볼넷 64삼진 OPS .784를 기록 중이다. 결승타 8개로 승부처에 강하다. 강백호가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상황에서 5번 중심타선을 맡아 4번 박병호를 든든히 뒷받침했다. 
KT가 짜릿한 끝내기로 한화를 잡았다. KT는 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를 8-5 끝내기 승리로 장식했다. 9회 2사 2,3루에서 장성우가 끝내기 스리런을 폭발했다. 시즌 15호 홈런. 9회말 2사 2, 3루 KT 장성우가 끝내기 3점 홈런을 날린 뒤 홈에서 동료 선수들의 물세례 축하를 받고 있다. 2022.09.06 /ksl0919@osen.co.kr
장성우는 “올해 타율은 낮지만 찬스에서 집중력 있게 하려 한다. 찬스에서 내가 가진 실력 이상의 것이 나오는 것 같다. 좋은 선수는 찬스가 아니더라도 꾸준히 잘한다. 나도 계속 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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