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구→창원…삼성에서 방출된 8년차 포수, 극적 현역 연장한 사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9.07 03: 45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된 포수 권정웅(30)이 극적으로 선수 생활을 연장했다. NC 다이노스가 내민 손길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지난 6일 권정웅을 영입하며 포수 뎁스를 강화한 NC 다이노스. 삼성에서 방출된 그가 어떻게 창원으로 향할 수 있었을까.
삼성은 지난달 30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권정웅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권정웅은 일주일, 다시 말해 9월 5일까지 양도 신청하는 구단이 나타날 경우 타 팀 이적이 가능했다. 이 기간 새 팀을 구하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풀리는 상황이었다.

 NC로 둥지를 옮긴 포수 권정웅 / OSEN DB

그런 가운데 NC가 9월의 첫날 권정웅의 선수계약 양도를 신청했다. KBO 규약 제95조 ‘선수계약의 양도신청’ 제1항에 따르면 해당 선수에 대한 영입을 요청한 타 팀이 있을 경우 올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선정한 팀을 대상으로 우선권을 부여한다. 이에 우선권을 얻은 NC가 삼성과 선수 양수양도 계약을 진행했고, 6일 최종적으로 KBO의 승인 통보를 받으며 권정웅 영입을 확정지었다.
권정웅은 영동중-덕수고-한양대를 나와 2015 삼성 2차 6라운드 55순위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그러나 1군 포수가 되는 길은 험난했다. 2016년 3경기 출전에 이어 2017년 61경기에 나섰으나 타율이 2할1푼2리에 그쳤고, 계속해서 백업 및 2군 생활을 전전하다가 2019년 상무로 입대해 병역 의무를 해결했다. 그러나 전역 이후에도 2020년 3경기, 2021년 2경기 출전이 전부였던 그는 결국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되며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권정웅은 7일 곧바로 NC 2군 선수단에 합류해 팀 훈련에 참가할 계획이다. NC의 포수 엔트리는 현재 1군에 양의지, 박대온, 2군에 정범모, 김응민, 김정호 등 5명이 등록돼 있는 상황. 가까스로 현역을 연장한 권정웅이 치열한 안방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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