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야구의 신’ 베이브 루스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에 다가서고 있다.
오나티는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투수와 타자 모두 페이스가 상승세다. 메이저리그 최초로 ‘규정 이닝’과 ‘규정 타석’을 모두 채우는 진정한 ‘이도류’가 될 전망이다.
오타니는 6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지명타자로 출장해 홈런 2방(31호, 32호)을 때리며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1회는 우측 담장을 맞히는 2루타, 3회 1사 2루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7회는 83마일 슬라이더를 완벽한 타이밍으로 받아쳐 한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멀티 홈런을 때린 오타니는 애런 저지(54호)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홈런 2위로 올라섰다.
오타니는 이미 11승을 기록하고 32홈런을 때리며, 1918년 베이브 루스 이후 104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와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루스는 1918년 투수로 13승 7패 평균자책점 2.22(166.1이닝)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타율 3할(317타수 95안타) 11홈런을 기록했다. 그런데 규정 이닝(126이닝)은 채웠지만, 규정 타석(391타석)에는 382타석으로 모자랐다.
루스는 1919년에는 투수로 9승 5패 평균자책점 2.97(133.1이닝), 타자로 타율 3할2푼2리(432타수 139안타) 29홈런 113타점을 기록했다. 규정 이닝(138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543타석으로 규정 타석은(428타석)은 넘어섰다. 이후로 타자로 점점 전념하면서 규정 이닝과 규정 타석을 동시에 기록하는 ‘투타 겸업’은 보여주지 못했다.
오타니는 6일까지 130경기에서 555타석에 들어서 규정 타석(502타석)은 이미 넘어섰다. 타율 2할7푼 130안타 32홈런 85타점 78득점 11도루 OPS .898을 기록하고 있다.
투수로는 23경기에서 등판해 11승 8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 최다인 136이닝을 던졌고, 에인절스는 6일 현재 135경기를 치렀다.
오타니는 지난 4일 휴스턴 상대로 선발 투수로 등판해 8이닝 1실점 5탈삼진으로 호투했으나 승패 없이 물러났다. 시즌 끝까지 6일 간격으로 선발 등판을 이어간다면 규정 이닝도 채울 것으로 보인다. 26이닝을 더 던지면 된다. 앞으로 4~5번 선발 기회가 있다.
오타니는 8월 이후 투수로 평균자책점 2.34의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타자로는 최근 7경기에서 5홈런 10타점을 몰아치고 있다.
타자로는 아메리칸리그 홈런 2위, 타점 4위, OPS 4위에 올라 있다. 투수로는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5위, 탈삼진 5위, 다승 공동 8위에 랭크돼 있다.
시즌 102타점 페이스로 현재 136이닝, 130안타, 181탈삼진과 함께 ‘쿼드러블 100’을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 내친김에 10승-40홈런-200탈삼진 대기록에도 도전하고 있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혼자서 1인 2역, 그것도 리그 최고 클래스의 선발 투수와 리그 톱클래스의 장타력을 지닌 타자를 동시에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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