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9월의 첫 안타가 터졌다. 롯데 자이언츠 주장 전준우가 슬럼프를 끊어내고 안타를 신고했다.
전준우는 6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의 기록을 남기며 팀의 6-3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기록한 1안타는 전준우에게 너무나 소중한 안타였다. 전준우는 지난 8월 26일 사직 삼성전 3회, 단타를 때려낸 뒤 이후 안타를 전혀 추가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날 8회 마지막 타석 전까지도 볼넷 2개만 얻어내는데 그치며 3타석 1타수 무안타였다. 8월부터 기록을 따지면 34타석, 26타수 연속 무안타의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결국 인내한 끝에 안타를 신고했다. 4-3으로 역전을 한 8회말 무사 1,3루에서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때려내면서 35타석 만에 안타를 만들어냈다. 3루 방면 강습 타구를 때렸고 3루수 류지혁이 다이빙 캐치를 했지만 글러브를 맞고 밑으로 빠졌다. 이후 류지혁이 1루에 송구 했지만 전준우가 전력질주하며 세이프를 만들어냈다.
전준우가 전력질주로 만든 내야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고 이대호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전준우는 멋쩍은 미소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그는 "야구가 참 쉽지 않다. 이런 적이 처음이었다. 안타가 계속 나올 때는 나오는데, 한 번 안나오다 보니까 꼬이고 머릿속에 생각이 많아지고 그 뒤로 계속 이어졌다"라며 "야구하면서 처음이다. 당황도 했고 연습도 많이 했다. 밸런스는 나쁘지 않았고 좋은 타구는 나왔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침묵이 길어졌던 것 같다. 그래도 적극적으로 치려고 하고 초구부터 나가려고 했던 게 이렇게 침묵을 깰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사실 전준우의 타구는 기록원의 재량에 따라서 실책으로도 기록될 수 있었던 타구. 전준우가 전광판에서 눈을 뗄 수 없었던 이유다. 그는 "마지막에 전광판을 계속 봤다. 기록원께서 실책을 줄까봐 사실 조마조마했다"라며 "그래도 안타로 기록이 되어서 기분 좋게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1루까지 달려가는 게 너무 길었다. 근데 3루수가 타구를 놓치는 것을 봤다. 그래서 더 열심히 뛰었던 것 같다. 다행이다"라며 "야구하다가 이런 날도 온다"라며 다시 한 번 멋쩍게 웃었다.
그리고 그는 "이런 걸로 인터뷰는 안했으면 좋겠다"라면서 더 이상 슬럼프 없이 안타 생산을 이어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