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11연승 중이던 고영표(31·KT)가 최하위 한화 상대로 진땀을 뻈다. 타선 도움으로 연승 기록은 이어졌지만 하마터면 끊길 뻔했다.
고영표는 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3자책)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지만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고영표는 지난 5월31일 문학 SSG전부터 최근 13경기에서 11연승으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KT 소속 투수의 두 자릿수 연승은 고영표가 처음으로 구단 기록을 하나씩 늘려가던 중 한화를 만났다. 올해 한화전 2경기 모두 승리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2.19로 강했던 고영표라 12연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야구는 역시 모르는 것이었다. 1회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한화 1번 마이크 터크먼에게 초구 안타를 맞고 시작한 고영표는 장진혁과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김인환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공략당했다.
한화 타자들은 고영표의 존 근처로 오는 공을 파울로 계속 커트하면서 투구수를 늘렸다. 2회 삼자범퇴 이닝에도 최재훈이 10구(유격수 땅볼), 장운호가 7구(헛스윙 삼진)까지 끈질기게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3회 터크먼에게 2구째 체인지업을 맞아 우월 솔로 홈런으로 추가 실점한 고영표는 4회 김태연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계속된 1사 3루에서 야수 선택으로 1점을 또 내줬다. 6회에는 김태연과 정은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더니 1루 견제 악송구로 4점째를 헌납했다.
비자책점 1점이 더해져 결과는 퀄리티 스타트였지만 타선 지원이 따르지 않으면서 고영표는 패전 요건을 안았다. 지난 5월19일 수원 LG전 이후 110일, 15경기 만에 패전 위기. 하지만 KT 타선이 7회 상대 실책과 폭투 등으로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4득점을 내면서 역전했고, 고영표의 패전 요건도 지워졌다.
패전을 모면한 고영표는 평균자책점이 2.85에서 2.92로 소폭 오르는 것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KT는 9회초 마무리 김재윤이 1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9회말 2사 2,3루에서 장성우가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8-5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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