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성(삼성)이 최형우(KIA)로부터 방망이를 선물 받은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데뷔 첫 1군 승격 기회를 얻은 조민성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손주인 수비 코치의 소개로 최형우와 인사를 나눴다. 손주인 코치와 최형우는 2002년 삼성 입단 동기로 친형제만큼 가까운 사이다.
손주인 코치는 최형우에게 “(데뷔 첫 1군에 올라온) 우리 막내 좋은 기 좀 주라”고 했고 최형우는 자신의 배트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평소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선배로 잘 알려진 최형우는 다음날 조민성에게 방망이를 건넸다. 평소 사용하고 싶었던 대선배의 방망이를 선물 받은 그는 계속 휘둘러보면서 싱글벙글 웃었다.
6일 대구 키움전을 앞두고 기자와 만난 조민성은 “길이는 제가 쓰는 거보다 길지만 무게는 딱 맞다. 최형우 선배님은 정말 좋아하는 타자 선배님 가운데 한 분이신데 방망이를 받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조민성은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1일 경기에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한 그는 수비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긴장 안 할 줄 알았는데 저도 모르게 긴장을 하고 말았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앞으로 야구할 날이 훨씬 더 많으니 좋은 생각만 하려고 한다. 부족한 부분을 열심히 보완해 즐겁게 야구하려고 한다”. 조민성의 말이다.
삼성 팬들은 슬러거 유망주의 등장에 잔뜩 기대하는 분위기다. 조민성은 “팬들께서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드린다. 홈구장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