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유격수 출신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대행이 꼽은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는 누구일까.
1996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현대, 삼성, SK를 거치며 수많은 외국인 타자와 함께 했던 그는 호세 피렐라(삼성 외야수)를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꼽았다.
지난해 한국 땅을 처음 밟은 피렐라는 14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6리(553타수 158안타) 29홈런 97타점 102득점 9도루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삼성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지난해 고질적인 발바닥 통증에 시달렸던 그는 겨우내 준비를 잘해온 덕분에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5일 현재 타율 3할4푼7리(453타수 157안타) 24홈런 91타점 84득점 13도루로 MVP급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6일 대구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 대행은 “가장 인상적인 외국인 타자로 피렐라를 꼽고 싶다. 근래 가까이서 봤고 가장 인상에 남는다. 외국인 타자의 경우 타격에 더 집중하다 보니 수비와 주루 부문은 안일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피렐라는 수비와 주루를 정말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피렐라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박진만 감독 대행도 이 부분을 주목했다. “국내 선수들도 피렐라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고 ‘외국인 선수도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우리도 한 번 해보자’는 식으로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또 “지금껏 피렐라처럼 열심히 뛰어다니는 외국인 타자는 처음 본다. 기량은 물론이고 여러가지 면에서 제가 봐왔던 외국인 타자 가운데 가장 좋은 선수가 아닐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를 응원하는 커피 트럭이 도착했다. 보낸 이는 라이온즈 사랑 모임.
수아레즈는 올 시즌 24경기에서 4승 7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 중이다. 10차례 블론 윈(불펜 투수가 선발 투수의 승리를 날린 경우)만 아니었다면 다승 부문 선두를 질주했을 듯.
박진만 감독 대행은 “수아레즈가 등판할 때마다 투타 밸런스가 안 맞았다. 내년에도 함께 한다면 올해보다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며 “투구 내용이 워낙 좋다 보니 15승 이상 가능한 선수”라고 수아레즈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