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수 김민우의 프로 데뷔 첫 완투승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에게도 특별한 첫 경험이었다.
김민우는 지난 4일 대전 NC전에서 9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프로 데뷔 첫 완투승을 거뒀다. 한화 국내 투수로는 2017년 배영수 이후 5년 만으로 20대 투수 기준으로는 2012년 류현진 이후 10년 만이었다.
김민우에게만 의미 있었던 완투승은 아니었다, 지난해 부임한 수베로 감독 체제에서 첫 9이닝 완투승. 그런데 한화에서 뿐만이 아니었다. 마이너리그 감독만 15년을 했던 수베로 감독 커리어에서도 처음이었다.
6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수베로 감독은 “그날 밤 집에 가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감독 커리어 첫 완투승이었다. 마이너리그뿐만 아니라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윈터리그 팀들도 이끌었는데 완투승은 없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현대 야구의 흐름이다. 투수가 분업화돼 마무리뿐만 아니라 그 앞에 나오는 필승조부터 롱릴리프, 좌우 원포인트도 있다. 예전에 비해 선발투수의 완투나 완봉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다. 리드하는 상황에선 불펜 필승조를 쓰는 게 요즘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흔치 않은 기회인 만큼 완투승을 본 수베로 감독도 무척 기뻐했다. 그는 “만약 1~2점차 상황에 김민우의 투구수가 100구 안팎이었으면 불펜 대기 중이던 박상원이나 강재민을 썼을 것이다. (10-1) 점수차도 여유가 있어 완투 기회를 줬다”며 “완투승한 투수를 보니 나도 기뻤다. 미국에서도 게릿 콜이나 저스틴 벌랜더 같은 투수가 완투를 하면 다들 기뻐한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