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7K 무실점’ 데뷔전서 일낸 24세 루키, 한화 방출 외인 소환하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9.06 18: 16

애리조나 루키 라인 넬슨(24)이 빅리그 데뷔전에서 완벽에 가까운 역투를 펼치며 한화 방출 외국인투수 닉 킹험의 신인 시절을 소환했다.
넬슨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했다. 팀의 5-0 완승을 이끈 깜짝 호투였다.
1회 리드오프 주릭슨 프로파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실점은 없었다. 후안 소토-매니 마차도 두 강타자를 손쉽게 범타 처리한 뒤 2사 3루서 조시 벨을 루킹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벨에게 던진 마지막 포심패스트볼 구속은 98.1마일(157km)에 달했다.

[사진] 라인 넬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회부터 본격적으로 신인의 쇼타임이 펼쳐졌다. 앞서 1회 3타자를 포함해 6회 2사 후 프로파에게 2루타를 허용할 때까지 무려 17타자 범타 행진으로 파드리스 강타선을 완벽 봉쇄한 것. 프로파의 2루타와 수비 실책으로 처한 2사 3루 위기 역시 소토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손쉽게 극복했다.
2-0으로 리드한 7회 역시 위기였다. 벨과 김하성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 2루에 몰린 것. 후속 맷 비티를 만나서도 2B-0S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으나 3구째 93.1마일(149km) 포심패스트볼을 이용해 우익수 뜬공을 유도, 데뷔전에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완성했다.
넬슨은 4-0으로 리드한 8회 케빈 긴켈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기분 좋게 빅리그 첫 무대를 마쳤다. 투구수는 87개(스트라이크 61개). 그야말로 성공적인 데뷔전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넬슨은 냉정했다. 데뷔한다는 사실을 모를 정도의 호투였다. 침착하고 통제력 있는 투구로 샌디에이고 타선을 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묶었다”라고 호평했다.
[사진] 피츠버그 시절 닉 킹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를 지켜본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 또한 “헛스윙을 유도한 12-6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상당히 좋았다”라며 “넬슨이 처음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을 때 모두들 그가 조금이라도 좋은 모습을 보이길 바랐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닝을 거듭할수록 스스로 강해졌다”라고 신인의 배짱투를 칭찬했다.
1998년생인 넬슨은 지난 2019 2라운드 전체 56순위로 애리조나 지명을 받았다. 이후 싱글A, 더블A를 차례로 거쳐 4년차인 올해 트리플A에서 꾸준히 선발 경험을 쌓았다. 기록은 26경기(136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5.43.
MLB.com에 따르면 신인의 데뷔전 7이닝 무실점 무사사구 7탈삼진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기록이다. 그 동안 양대 리그를 통틀어 단 1명의 투수가 해당 기록을 달성했는데 주인공은 지난 6월 한화에서 방출된 닉 킹험이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이었던 킹험은 2018년 4월 3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가진 빅리그 데뷔전에서 7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넬슨은 경기 후 “무조건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자는 생각이었다. 평소 하던 대로 공을 던지려고 했다”라며 “좋은 투수가 되려면 공격적인 피칭을 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뒤처지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스트라이크를 위해 내 모든 투구에 최선을 다했다”라고 첫 승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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