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통산 354승에 빛나는 레전드 로저 클레멘스의 아들 코디 클레멘스(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클레멘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0-10으로 뒤진 8회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내야수 클레멘스는 투수진 소모를 줄이기 위해 마운드에 오르게 된 것. 첫 타자 플레처를 3루 땅볼로 유도한 그는 타이스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타석에는 오타니. 내야수 클레멘스는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68.4마일 아리랑볼을 던져 오타니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오타니를 상대로 빅리그 데뷔 첫 삼진을 잡아낸 클레멘스는 포효했고 오타니는 헛웃음을 지었다.
코디는 포수로부터 공을 받자, 덕아웃의 동료에게 던져 삼진 기념구로 챙겼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클레멘스는 렌히포의 내야 안타로 1,2루 위기에 몰렸고 아귈라의 좌중간 안타로 1점을 내줬다. 클레멘스는 계속된 1,2루 위기에서 시에라를 우익수 플라이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올해 투수로 5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는 24년간의 메이저리그 경력 동안 4672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잡았다. 이는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하지만 그의 아들 코디 클레멘스는 로켓맨보다 한 단계 더 올라갔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 매체는 “내야수 클레멘스는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1점을 내줬지만 아웃의 하이라이트는 데뷔 첫 삼진이었다. 상대는 아메리칸리그 MVP 오타니다. 클레멘스는 오타니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오타니를 상대로 데뷔 첫 삼진을 잡아낸 그는 기념구를 챙겨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디트로이트는 에인절스에 패했지만 클레멘스에겐 잊지 못할 밤이 됐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