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휴식의 힘은 위대했다. 체력을 비축한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장타쇼를 선보이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오타니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홈 3연전 1차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투타겸업의 오타니는 지난 4일 휴스턴전에서 8이닝 1실점 111구 호투를 펼친 뒤 5일 꿀맛 같은 휴식을 가졌다. 지난달 9일 오클랜드전 이후 24경기만의 결장이었다. 그리고 이날 2경기 만에 라인업으로 복귀해 비축한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했다.
첫 타석부터 장타가 터졌다. 0-0이던 1회 1사 1루서 우측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를 치며 3일 휴스턴전 이후 2경기 만에 안타를 신고했다. 1B-2S에서 디트로이트 선발 타일러 알렉산더의 5구째 슬라이더를 제대로 받아쳤다. 이후 루이스 렌기포의 안타로 3루를 밟은 뒤 테일러 워드의 2루수 땅볼 때 득점까지 올렸다.
2-0으로 앞선 3회 1사 2루에서는 홈런포를 가동했다. 등장과 함께 알렉산더의 초구 90.4마일(145km)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 위쪽의 광고판을 직격하는 투런포를 쏘아 올린 것. 1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3경기 만에 터진 시즌 31번째 홈런이었다.
6-0으로 리드한 5회 1루수 직선타로 숨을 고른 오타니는 8-0으로 앞선 7회 선두로 나서 좌중월 쐐기 솔로홈런을 날렸다. 바뀐 투수 가렛 힐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8월 5일 오클랜드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멀티홈런 경기를 치렀다. 요던 알바레즈(휴스턴)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홈런 부문 단독 2위에 오른 순간이었다.
오타니는 이후 9-0으로 앞선 8회 1사 1루서 빅리그 레전드 로저 클레멘스의 아들 코디 클레멘스에게 루킹 삼진을 당하며 타석을 마무리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2할6푼6리에서 2할7푼으로 상승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원맨쇼에 힘입어 디트로이트를 10-0으로 꺾고 시즌 59승 76패를 기록했다. 선발 호세 수아레즈가 7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6승(6패)째를 챙겼고, 타선에서는 렌기포가 4안타, 오타니와 마이크 트라웃이 나란히 3안타로 활약했다. 트라웃은 사이클링히트에 3루타가 부족했다.
반면 중부지구 최하위 디트로이트는 3연패에 빠지며 51승 84패가 됐다. 선발 알렉산더는 4⅓이닝 10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7실점(6자책) 난조로 시즌 9패(3승)째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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