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방출 후 LAD 복덩이로, 부메랑이 된 0할대 타자 "운이 아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9.06 03: 37

LA 다저스 외야수 트레이스 탐슨(31)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비수를 제대로 꽂았다. 타율 1할도 안 되던 타자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탐슨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에서 6-4로 앞선 7회 무사 2,3루에서 조이 갈로 타석에 대타로 나섰다. 좌투수 애드리안 모레혼 상대로 2구째 한가운데 몰린 94.4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다저스의 9-4 승리를 이끈 결정적인 한 방. 
이날 패배로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와 3연전 첫 승 이후 2연패로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올해 다저스전 3승10패 절대 열세. 남은 다저스와 6경기에 관계없이 상대 전적 열세가 확정됐다. 다저스의 지구 우승 매직넘버도 단숨에 12에서 9로 줄었다. 올해부터 동률시 타이브레이커 게임 없이 상대 전적으로 순위가 결정된다. 

[사진] 트레이스 탐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샌디에이고로선 탐슨에게 결정타를 맞았다는 점이 더욱 뼈아팠다. 올해 시즌을 시작할 때만 해도 탐슨은 샌디에이고 선수였다. 지난 3월14일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뒤 4월30일 빅리그에 콜업됐다. 그러나 5월9일까지 6경기에서 14타수 1안타 타율 7푼1리 무홈런 2타점 2볼넷 7삼진 OPS .259로 부진 끝에 양도 지명(DFA) 처리됐다. 당시 주전 외야수 윌 마이어스가 엄지손가락 부상에서 복귀하자 바로 자리를 비워야 했다. 
[사진] 다저스 트레이스 탐슨(오른쪽)이 스리런 홈런을 친 뒤 저스틴 터너의 환영을 받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방출된 뒤 5일 만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한 탐슨은 트리플A에 머물다 6월21일 다저스로 현금 트레이드됐다. 무키 베츠가 갈비뼈를 다쳐 대체 외야수가 필요했던 다저스가 탐슨을 데려왔다. LA 출신으로 2016~2017년 2년간 다저스에서 뛰었던 탐슨에게는 익숙한 도시이자 팀이었다. 
다저스에 와서 탐슨은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6월2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0-2로 뒤진 9회 2사 2,3루에서 상대 마무리 켄리 잰슨에게 2타점 동점 적시타를 치며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고, 7월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선 5회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을 폭발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다저스 복귀 후 54경기 타율 2할9푼3리(140타수 41안타) 8홈런 29타점 OPS .953 맹타. 홈런 8개 중 4개가 스리런이고, 6개가 2점차 이내 접전 상황에서 터져 영양가 만점이었다. 베츠가 돌아온 뒤에도 마이너리그에 내려가지 않고 백업 외야수로 다저스 로스터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베츠도 5일 샌디에이고전 승리 후 “탐슨의 홈런의 엄청났다. 훌륭한 수비에 중요할 때 타격까지, 1년 내내 잘하고 있으니 운이 아니다. 그는 정말 좋은 선수”라고 탐슨을 치켜세웠다. 
[사진] 맷 베이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면 샌디에이고는 탐슨을 방출한 뒤 마이너스가 무릎 부상으로 재이탈했고, 트렌트 그리샴의 타격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로 영입하기 전까지 외야가 약점으로 부각됐다. 반면 지난 3월말 샌디에이고가 마이너리그 투수 리버 라이언을 주고 다저스에서 데려온 코너 외야수 겸 1루수 맷 베이티는 부상 악재 속에 올 시즌 19경기 40타수 4안타 타율 1할 무홈런 1타점 OPS .357로 바닥을 치고 있다. 탐슨이 홈런을 친 5일 경기도 베이티는 교체로 나와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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