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이 많은 NC의 2022년이지만 10년 미래를 책임질 유격수 김주원(20)의 발견은 큰 수확이다. 2년차 시즌을 맞아 거포 유격수로서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NC에 입단한 김주원은 지난해 1군 69경기 타율 2할4푼1리(166타수 40안타) 5홈런 16타점 OPS .702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1라운드 유망주이지만 1군에서 기대 이상의 성장 속도를 보였다.
2년차가 된 올해는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5월 중순 1군 콜업 후 67경기 타율 2할5푼3리(190타수 48안타) 9홈런 41타점 OPS .789로 폭풍 성장하고 있다.
실책 10개로 수비에선 가다듬을 부분이 많지만 어느새 10홈런에 1개를 남겨둔 장타력이 돋보인다. 지난달 25일 창원 키움전에선 멀티 홈런 포함 6타점으로 폭발했다.
2002년생인 김주원은 KBO리그 역대 17번째 만 20세 두 자릿수 홈런을 목전에 두고 있다. NC의 시즌이 29경기 남아있어 김주원의 홈런은 10개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
지난해까지 만 20세 이하 두 자릿수 홈런은 13명의 선수들이 총 16번 달성한 희귀 기록이다. 1994~1995년 LG 김재현(21개·15개), 2006~2007년 SK 최정(12개·16개), 2018~2019년 KT 강백호(29개·13개)가 만 19~20세 나이에 2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유격수 포지션으로 한정하면 3명의 선수가 있다. 1988년 빙그레 장종훈(12개), 2010년 LG 오지환(13개), 2015년 넥센 김하성(19개)이 만 20세 나이에 두 자릿수 홈런을 넘겼다.
장종훈은 훗날 1루수로 포지션을 옮겨 KBO리그 최초 40홈런을 달성하며 레전드 커리어를 쌓았고, 오지환은 10년 넘게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롱런 중이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렇게 찬란한 KBO리그 20세 10홈런 유격수 계보를 김주원이 뒤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타격과 수비 모두 기량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를 준비하고 임하는 자세가 어린 선수답지 않게 잘 갖춰져 있다. 어떤 상황에도 경기 전 루틴을 지켜나가고,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 저연차 선수답지 않게 잘될 때나 그렇지 않을 (멘탈) 차이가 없다.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김주원의 미래를 기대했다./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