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 출신 카를로스 고메즈(37)가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향해 "자신에게 이익이 될 때만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이라는 걸 내세운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부모를 둔 로드리게스는 뉴욕에서 태어났고, 1979년 도미니카공화국 산토 도밍고로 잠시 이주했다가 1983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옮겨 줄곧 미국에서 자랐다.
야구 평론가로 활동 중인 그는 "오타니는 베이브 루스 이후 104년 만에 한 시즌에 두 자릿수 승리와 두 자릿수 홈런을 모두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야구의 신' 조차 달성할 수 없었던 10승-30홈런의 위업을 달성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고메즈는 도미니카공화국의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로드리게스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오타니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아메리칸리그 MVP를 놓고 열띤 경쟁을 벌일 때 오타니를 MVP로 지명하면서 그는 '현대판 밤비노(베이브 루스의 별명)'라고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로드리게스의 발언이 굉장히 불쾌했다. 로드리게스는 라틴 아메리카와 미국인 사이에 분쟁이 발생할 때마다 항상 미국인을 지지한다. 그는 자신에게 이익이 될 때만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라는 걸 내세운다"고 덧붙였다.
2007년 뉴욕 메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고메즈는 이후 미네소타, 밀워키, 휴스턴, 텍사스, 탬파베이, 뉴욕 메츠에서 13시즌을 뛰었다. 2013년 밀워키 시절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2019년 메츠가 빅리그 경력 마지막이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선수들이 로드리게스를 향해 비난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유야 어찌 됐든 미운털이 박힌 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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