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뜨거웠던 양의지, 흙투성이 피묻은 구멍난 유니폼이 증명한다[지형준의 Behind]
OSEN 지형준 기자
발행 2022.09.06 00: 09

뜨거웠다.
NC 양의지의 방망이가 달아올랐다. 양의지는 8월 한 달 동안 19경기에 나서 타율(.403) 1위, 장타율(.761) 1위, 출루율(.488) 1위, 홈런 공동 1위(6개), 타점(22점)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타율은 유일하게 4할 이상이다.
후반기 팀의 반등을 위해 주장 완장도 다시 찼다. 승리가 그만큼 간절하다.

양의지 유니폼. 흙으로 더럽혀진 유니폼에 구멍과 찰과상으로 무릎 부위에 피가 묻어 있다.

8월 마지막 날, 캡틴의 간절함은 더욱 빛났다.
지난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
0-1로 뒤진 2회, 선두타자로 나선 양의지는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그리고 폭투를 틈타 2루에 안착. 이어진 마티니의 유격수 땅볼에 3루까지 진루했다.
1사 3루에서 노진혁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양의지는 이를 악물고 과감하게 스타트를 끊었다. LG 유강남의 태그를 피해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홈을 파고들었다.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
2회초 1사 3루에서 NC 양의지가 노진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에 LG 유강남에 앞서 홈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2022.08.31 /jpnews@osen.co.kr
이날 중계를 맡은 김재현 해설위원은 “홈에서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정말 오랜만에 보는 거 같다. 웬만해선 헤드퍼스트슬라이딩 잘 안 하는데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3회, 다시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의 유니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흙으로 더럽혀진 유니폼에 구멍이 나 있었다. 그리고 찰과상으로 무릎 부위에 피가 묻어 있었다.
2사 1,3루 찬스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인 양의지. 이날 비록 팀은 3-5로 패했지만 캡틴의 몸 사리지 않는 플레이는 빛났다.
후반기 선전하던 NC의 기세는 주춤하고 있다. 양의지 또한 부상으로 8월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잠시 쉬어가는 중이다.
7위에 자리하고 있는 NC. 29경기가 남았다. 5위 KIA와는 6.5경기 차이.
모두가 가을야구는 힘들다는 현재, 양의지의 NC는 뜨거운 피날레를 할 수 있을까? /jpnews@osen.co.kr
경기를 마치고 NC 선수들이 패배를 아쉬워하고 있다. 2022.08.31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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