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33분 중단, 투수 10명 쓰고 7연승…'이치로 시대' 이후 21년 한풀이 도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9.06 04: 46

악천후에 4시간 33분이나 중단됐고 총 8시간 20분이나 걸려서 끝난 경기, 시애틀 매리너스는 그럼에도 집념의 7연승을 거뒀다. 시애틀의 가을야구 21년의 한 풀이가 시작되는 것일까.
시애틀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6-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시애틀은 7연승을 달렸고 76승58패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말 그대로 혈전이었다. 2-1로 앞서던 4회초 무사 1,2루에서 빗줄기가 거세게 내리면서 중단됐던 경기는 4시간 33분이 지나서야 속개되면서 경기 시간이 늘어졌다. 이 경기 중단에 시애틀에 악영향을 끼치는 듯 했다. 4회초 무사 1,2루에서 애덤 프레이저의 사구로 무사 만루 기회를 연결시켰지만 J.P. 크로포드의 병살타로 1점만 추가하는데 그쳤다. 3-1의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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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8회말 오스틴 헤지스에게 적시타, 9회말 오스카 곤잘레스에게 동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3-3 동점이 됐고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다.
잘 던지던 선발 조지 커비는 우천 중단으로 3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되어야 했다. 이후 불펜 총력전이었다. 하지만 8~9회를 책임진 디에고 카스티요, 에릭 스완슨, 폴 시월드가 2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경기를 연장으로 흐르게 했다.
결국 연장 11회, 크로포드의 적시타, 칼 롤리의 투런포에 힘이어 6-3의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11회말에는 KBO출신으로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향한 크리스 플렉센이 올라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2경기 연속 세이브로 불펜으로 연착륙하고 하고 있다.
시애틀 스캇 서비스 감독은 “정말 긴 하루였다. 모두가 엄청난 경기 지연에 어떻게 반응할지 몰랐다. 불펜의 모든 투수들이 필요했고 결국 끝내기 위해 엄청난 안타들이 필요했다”라며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싸웠고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는 경기에서 이를 타개할 누군가가 필요했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최근 7연승으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를 선도하게 되자 가을야구의 꿈이 확실하게 영글어가는 분위기다. 시애틀의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 진출 시즌은 2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01년 당시 116승46패로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는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우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로 디비전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를 3승2패로 꺽고 올라섰지만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뉴욕 양키스에게 시리즈 전적 1승4패로 완패를 당했다.
당시 시애틀의 최고 스타는 향후 3000안타를 훌쩍 뛰어넘은 ‘타격 기계’ 이치로였다. 결국 이치로 시대 이후 시애틀은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지난해 90승72패로 지구 2위에 올랐지만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탈락했던 시애틀. 하지만 올해는 다른 분위기가 엿보이고 있고 이치로 시대 이후 첫 가을야구의 꿈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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