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33분 우천 중단 후 재개, ML 클래스…11회까지 8시간20분 '마라톤 야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9.05 20: 46

우천 중단으로 4시간33분을 기다린 끝에 재개된 경기가 연장 11회까지 이어졌다. 무려 8시간20분이 걸린 마라톤이었다.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경기는 현지 시간으로 오후 2시41분 시작해 밤 11시1분에 끝났다. 한 경기를 끝내는 데 무려 8시간 20분이 걸렸다. 연장 11회까지 진행된 경기 시간은 3시간47분. 그보다 우천 중단으로 기다린 시간이 4시간33분으로 더 길었다. 
우천 중단 시간과 관련한 공식적인 기록 집계되지 않고 있는데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이 9회 재개 전까지 4시간32분을 기다린 적이 있다. 앞서 199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텍사스 레인저스전은 7시간23분을 기다린 끝에 취소되기도 했다. 

[사진] 클리블랜드-시애틀전이 4회 우천 중단되자 프로그레시브 구장 관리 요원들이 방수포를 펼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클리블랜드-시애틀전이 4회 우천 중단되자 프로그레시브 구장 관리 요원들이 방수포를 펼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경기는 4회초 시애틀이 2-1로 앞서던 4회초 무사 1,2루에서 중단됐다.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지만 하염없이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두 팀의 시즌 7차전 마지막 대결로 잔여 일정에 추가 편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기다리는 게 최선이었다. 만약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처리됐다면 시애틀은 캔자스시티 상대로 원정 3연전을 마친 뒤 휴식일인 26일 클리블랜드로 넘어와야 했다. 
낮에 시작된 경기가 저녁이 되어서도 재개되지 않자 관중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떴다. 비가 잦아든 저녁 6시30분쯤부터 그라운드 정비 작업을 거쳐 저녁 8시8분에야 다시 시작했다. 4시간33분 중단으로 인해 어깨가 식은 양 팀 선발들은 모두 3이닝 만에 교체. 
경기도 연장을 갔다. 6회까지 시애틀이 3-1로 앞섰지만 7~8회 1점씩 내주며 3-3 동점으로 연장에 돌입했다. 10회 승부치기에서도 점수가 나지 않아 11회로 넘어갔다. 시애틀이 11회초 J.P. 크로포드의 적시타에 이어 칼 롤리의 투런 홈런으로 3득점을 몰아쳤다. 
[사진] 시애틀 칼 룰리가 11회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1회말 시애틀은 이날 경기 10번째 투수로 크리스 플렉센을 투입했다. 2020년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한 플렉센은 3구 삼진 하나를 곁들여 6개의 공으로 삼자범퇴하며 6-3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달 31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4이닝 3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세이브. 3연전 싹쓸이 포함 7연승을 거둔 시애틀은 76승58패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1위를 질주했다. 
경기 후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정말 긴 하루였다. 4시간 반 동안 어떻게 될지 모르는 채 앉아 있었다. 가디언스도 인정해줘야 한다. 그들도 플레이오프 자리를 놓고 싸우고 있다”며 함께 고생한 상대팀을 치켜세웠다.
[사진] 테리 프랑코나 클리블랜드 감독과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왼쪽부터)이 심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5연패에 빠진 클리블랜드는 68승64패로 미네소타 트윈스에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공동 1위를 허용했다. 테리 프랑코나 클리블랜드 감독은 “모두가 힘들었지만 심판들이 소통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는 끝까지 경기를 하고 싶었다. 마지막이 아쉽지만 우리는 계속 맞서 싸웠다. 내일 경기(6일 캔자스시티전)에선 투수력이 좋지 않겠지만 이렇게 싸우는 방식이 우리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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