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저지의 홈런포가 멈추지 않고 있다. 어느덧 53번째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60홈런을 향해 성큼 다가섰다.
저지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초 리드오프로 나선 저지는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시즌 53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홈런으로 홈런 페이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로써 저지는 지난 2017년 기록했던 52홈런을 뛰어넘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저지의 홈런 페이스는 그만큼 놀라운 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홈런이 추가될수록 예상되는 최종 홈런 숫자가 달라지고 있다. 전날은 63홈런 페이스였고 이날 홈런을 추가하며 64홈런 페이스가 됐다.
올해 양키스는 3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노리고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의 적기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트레이드 실패와 연패에 이은 분위기 반전 실패가 겹치며 동부지구 독주체제가 깨졌다. 흔들리는 양키스다. 하지만 저지의 홈런포가 그 흔들리는 분위기를 지탱하고 있다. 저지의 홈런 페이스는 기록적이고, 대기록들에 도전하고 있다.
일단 지난 1961년 로저 매리스(61홈런) 이후 61년 만에 양키스 최다 홈런 타자를 노리고 있다. 동시에 이 기록은 ‘청정 타자’의 60홈런이기도 하다. 앞서 배리 본즈(2001년 73홈런), 마크 맥과이어(1998년 70홈런, 1999년 65홈런), 새미 소사(1998년 66홈런, 1999년 63홈런, 2001년 64홈런)가 모두 60홈런을 넘어선 바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금지약물 복용 이력이 들통나 기록들이 더럽혀졌다.
그러나 저지는 약물 의혹 한 점 없는 깨끗한 타자다. 이 타자의 기록 도전이 현재 양키스의 행보보다 더 주목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아울러 저지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20홈런을 때려냈다. 다른 양키스 타자들은 도합 30개를 기록했다. 양키스 팀 전체와 맞먹는 홈런 페이스를 기록 중이다. 이 정도면 ‘팀 보다 위대한 선수’라고 불려도 무방한 수치다.
저지의 홈런포에 힙이어 양키스는 이날 탬파베이를 2-1로 승리했다. 3연패를 끊어냈다. 저지의 힘으로 양키스는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