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일 만에 손맛’ 막내의 짜릿한 대타 홈런, “현수형 배트로 쳤어요”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9.05 06: 23

 LG 트윈스 이영빈(20)은 대타 홈런으로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이영빈은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12-0으로 크게 앞선 7회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2사 1루에서 가르시아 대신 타격 기회를 잡았다.
이영빈은 롯데 불펜 투수 최준용의 초구 직구(144km)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스코어 14-0을 만들고, 7연승의 피날레 득점이었다.

LG 트윈스 이영빈이 7회초 우중월 2점 홈런을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2.09.04 / foto0307@osen.co.kr

이영빈의 올 시즌 첫 홈런이었다. 프로 2년차인 이영빈은 지난해 10월 3일 키움전 이후 336일 만에 홈런을 때렸다.
경기 후 이영빈은 “직구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갔다. 초구 변화구가 오더라도 스윙을 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대타로 나갔기에 초구부터 스윙으로 타이밍을 맞춰겠다는 자세였다.
생각하고 있던 직구가 들어오자 벼락같은 스윙을 휘둘렀고, 타구는 사직구장의 높은 외야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125m. 짜릿한 손맛을 느낀 이영빈은 홈런을 쳤을 때 기분을 묻자 “어, 쳤나. 얼떨떨한 기분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홈런을 친 이영빈은 3루를 돌며 김민호 주루코치와 기쁨의 하이파이브를 나눴고, 류지현 감독이 덕아웃 앞에 나와 축하해줬다. 덕아웃에서는 선배들의 격한 축하가 이어졌다. 주로 대타로 출장하는 팀의 막내의 시즌 첫 홈런을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이영빈은 “형들이 많이 축하해줬다. 그런데 홈런을 치고 기분이 들떠 있으면 수비에 집중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일부러 기분을 죽이고 있었다”고 수줍게 말했다. 이영빈은 7회말 오지환 대신 유격수 수비로 나섰고, 9회 이대호의 띵볼 타구를 잡아서 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영빈은 “김현수 선배님의 배트로 홈런을 쳤다. 배트 한 자루를 선물로 주셔서 쓰고 있다”고 뒷얘기를 말했다.
지난해 입단한 이영빈은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대타 요원 및 내야 백업으로 1군 엔트리에 있다. 출장 기회는 자주 오지는 않지만, 두터운 LG 선수층에서 1군에 있는 것만으로도 인정을 받는 셈이다.
8월 3일 롯데전에 마지막으로 선발 출장을 했고 이후로는 대타로 나서고 있다. 올 시즌 43경기에서 타율 2할(60타수 12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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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이 7회초 우중월 2점 홈런을 친 이영빈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2.09.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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