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9.20' 올해만 3번째 방출…사이영상 투수의 몰락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9.05 00: 44

2015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수상자인 좌완 투수 댈러스 카이클(34)이 또 방출 절차를 밟는다. 한 해 3번의 방출이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카이클에 대한 양도 지명(DFA)을 발표했다. 좌완 투수 존 킹을 트리플A 라운드락 익스프레스에서 올리면서 카이클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카이클은 지난 7월27일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뒤 트리플A를 거쳐 지난달 2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선발투수로 콜업됐다. 그러나 이날 5⅓이닝 11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을 안았다. 

[사진] 댈러스 카이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두 번째 등판이었던 3일 보스턴 레드삭스전도 4⅔이닝 7피안타 3볼넷 6탈삼진 7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텍사스에서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12.60의 참담한 성적을 남긴 채 짐을 싸게 됐다. 
올해만 벌써 3번째 방출 절차를 밟고 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8경기 2승5패 평균자책점 7.88로 부진 끝에 지난 5월30일 방출됐다. 내년 연봉 2000만 달러 팀 옵션을 일찌감치 포기한 화이트삭스는 약 1300만 달러 수준의 잔여 연봉까지 보전하며 카이클을 정리했다. 
[사진] 댈러스 카이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후 카이클은 6월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새 팀을 구했다. 그러나 4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9.64로 뭇매를 맞았다. 결국 7월23일자로 애리조나에서도 방출돼 다시 FA 신분이 됐다. 텍사스에서 기회를 얻었지만 2경기 만에 또 방출 수순을 밟는다. 올해 3개 팀에서 14경기 2승9패 평균자책점 9.20으로 데뷔 후 최악의 성적. 
지난 2012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데뷔한 카이클은 2015년 33경기(232이닝) 20승8패 평균자책점 2.48 탈삼진 216개로 활약하며 AL 사이영상을 받았다. 올스타에 두 번 선정됐고, 2017년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했다. 어깨 부상에서 복귀한 류현진이 2017년 커터를 장착할 때 참고 모델이 카이클이기도 했다. 
[사진] 댈러스 카이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2018년부터 커리어가 꺾여 하락세가 이어졌다. 2019년 12월 화이트삭스와 3년 보장 5500만 달러에 FA 계약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부진이 깊어졌다. 화이트삭스에서 3년간 51경기 17승16패 평균자책점 4.79로 기대에 못 미쳤고, 애리조나와 텍사스에서도 연이어 실패하며 빅리그 커리어가 끊길 위기에 놓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1시즌 268경기(1588이닝) 101승91패 평균자책점 3.98 탈삼진 1218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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