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불펜 에이스로 거듭난 좌완 투수 김범수(27)가 어린이 팬들을 만났다.
김범수는 지난 4일 대전 NC전을 앞두고 한화 구단에서 마련한 키즈데이 이벤트에 참여했다. 1일 스포츠 기자로 나선 어린이 회원 20명의 인터뷰 대상이 된 것이다. 어린이 팬들과 마주한 김범수는 눈높이를 맞춰 인터뷰에 임했다. 예상을 벗어난 돌발 질문에 웃음을 지으며 성심성의껏 대답했고, 일일이 사인한 공을 직접 선물하기도 했다.
왜 투수가 됐는지, 어떻게 해서 그렇게 공이 빠른지 등 야구 관련 질문이 먼저 나왔다. 김범수는 “초등학교 때 여러 포지션을 하다 투수가 잘 맞아 전념하게 됐다. 원래는 공이 느렸는데 프로에 와서 체계적인 운동을 하면서 갑자기 스피드가 올라왔다”고 답했다.
오른손으로도 던질 수 있느냐는 엉뚱하지만 기발한 질문에 김범수는 동심으로 돌아갔다. 그는 “어릴 때부터 원래 왼손잡이였지만 야구를 시작하면서 오른손으로 바꿨다. 그러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다시 왼손으로 바꾸게 됐는데 그 기억까지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되돌아봤다.
친동생인 삼성 우완 투수 김윤수(23)와 관련한 질문도 쏟아졌다. 김범수는 “동생도 잘하고 있지만 현재는 내가 더 잘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동생과 대결에서도 지면 안 된다. 최선을 다해 던질 것이다”며 동생과 외모 비교 질문에 “나도 얼굴 쪽으로는 밀리지 않는다. 내가 더 나은 것 같다”고 답하며 웃었다.
한때 긴 머리를 휘날렸던 김범수의 외모에 대한 궁금증도 이어졌다. 다시 머리를 기를 것인지에 대해 김범수는 “생각을 해보겠다”며 수염에 대해선 “지금은 밀었는데 있으나 없으나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야구를 하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으로 지난 2019년 6월22일 대전 삼성전(8이닝 무실점 선발승)을 꼽은 김범수는 “올해가 제일 행복하다”고 답했다. 올 시즌 리그 최다 64경기에 나서 55⅔이닝을 던진 김범수는 3승6패22홀드 평균자책점 3.88 탈삼진 47개로 활약하고 있다. 커리어하이 시즌으로 홀드 22개는 한화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