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NC가 연이틀 한화의 고춧가루에 당했다. 부상으로 빠진 양의지(35)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연패에 빠졌다.
NC는 지난 3~4일 대전 한화전에서 이틀 연속 졌다. 첫 날 3-7로 패한 데 이어 둘째 날에도 1-10 완패를 당했다. 최하위 한화 상대로 1승도 건지지 못하면서 치명상을 입었다.
후반기 NC의 반격을 이끌던 양의지의 공백이 뼈아팠다. 양의지는 후반기 29경기 타율 3할2푼(103타수 33안타) 7홈런 24타점 OPS 1.002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후반기 OPS 전체 2위에 오르며 NC의 반등을 이끌었지만 그만 몸에 이상 신호가 왔다.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좌측 허리 근경직 증상이 있어 뛰는 데 불편함이 있다. 대타로도 어렵다”며 “계속 경기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다 보니 체력 피로도가 올라온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양의지가 빠진 NC 타선은 힘이 없었다. 각각 3득점, 1득점으로 이틀 동안 겨우 4득점을 내는 데 그쳤다. 양의지 대신 포수 마스크를 쓴 박대온이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지난달 21일까지 5위 KIA에 4.5경기 뒤진 6위로 따라붙으며 가을야구 희망을 키운 NC는 그러나 이후 11경기 3승8패로 미끄러졌다. 그 사이 KIA도 5승6패로 5할 승률을 넘지 못하고 있지만 NC가 7위로 내려앉으면서 두 팀 사이 격차는 6.5경기로 벌어졌다.
NC의 잔여 일정은 이제 29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취소로 미뤄진 게 12경기로 가장 많지만 마냥 반길 순 없다. 강인권 대행은 “잔여 일정이 나와야 알겠지만 경기수가 많은 팀은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 쉬면서 관리하는 팀들을 상대하는 게 쉽지 않다”며 더 이상 우천 취소가 나오질 않길 바랐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실낱같은 희망이 남아있다. 대체 외국인 투수 맷 더모디가 두 번째 등판인 지난 2일 문학 SSG전에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6⅓이닝 3자책점으로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남은 시즌 반등 요소.
강 대행은 “더모디가 구속도 150km까지 나오고, 첫 경기보다 좋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다음 경기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아직 포기할 때는 아니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상위팀을 견제하는 것보다 우리 팀의 경기력에 집중해야 한다. 승리하는 경기가 늘어나면 다시 (5강 역전) 기회가 올 것이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