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내야수 이도윤(26)이 잊을 수 없는 인생 경기를 펼쳤다.
이도윤은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의 홈경기에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7회 싹쓸이 2루타 포함 3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으로 100% 출루에 성공했다.
2회 첫 타석부터 중전 안타를 친 이도윤은 4회 우중간 2루타로 장타 손맛까지 봤다. 이어 7회 1사 만루 찬스에서 좌중간 가르는 3타점 2루타를 터뜨려 데뷔 첫 3안타 3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5회 볼넷 포함 4타석 모두 출루하며 한화의 10-1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1일 9월 확대 엔트리에 맞춰 1군에 복귀한 이도윤은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타율이 1할5푼9리(88타수 14안타)에 불과했다. 내야 전천후 백업 요원으로 타격보다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이지만 이날은 9번타자로 나서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경기 후 이도윤은 “(1군에서) 이렇게 안타를 많이 쳐본 것도 처음이고, 타점을 많이 한 것도 처음이고, 출루를 4번이나 한 것도 처음이다. 좀 얼떨떨하다고 해야 하나, 너무 좋은 것을 넘어섰다. 실감이 안 난다"며 스스로도 놀라워했다.
지난 4월30일 창원 NC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신고했던 이도윤은 “NC 상대로 편한 건 없고, 오늘 감이 좋았을 뿐이다”며 “1군에 올라오면서 또 (2군에) 내려가면 답이 없으니 계속 (1군에) 붙어있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왔다. 한 달 반 정도 퓨처스에 있는 동안 코치님들이 많이 신경써주셨다. 체중도 4kg 정도 빼며 개인 운동도 많이 했다. 남은 시즌 다치지 않고 주전 선수들이 빠졌을 때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하겠다. 어디로 나가든 제자리마냥 플레이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