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모처럼 9이닝 완투승을 거둔 국내 투수가 나왔다. 한화의 토종 에이스 김민우(27)가 데뷔 첫 완투승으로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김민우는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9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으로 한화의 10-1 승리를 이끌었다. 데뷔 첫 완투승으로 시즌 5승(10패)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도 5.30에서 5.01로 낮췄다.
한화의 국내 투수가 완투승을 거둔 것은 지난 2019년 4월7일 사직 롯데전 장민재 이후 3년 만이다. 장민재는 당시 6이닝 1실점으로 강우콜드 완투승을 거뒀다. 9이닝 완투승 기준으로는 지난 2017년 6월10일 대전 삼성전(9이닝 2실점) 배영수 이후 5년 만이다. 20대 국내 투수로 기준을 넓히면 2012년 7월24일 대전 롯데전 류현진(9이닝 3실점) 이후 10년 만이다.
2회 노진혁에게 던진 2구째 직구가 한가운데 몰리는 실투가 되면서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유일한 실점이었다. 5회 무사 2루에서 박대온을 1루 뜬공, 김주원과 박민우를 각각 커브와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주지 않은 김민우는 9회까지 순식간에 이닝을 해치웠다.
투구수 94개로 9회 마운드에 올라온 김민우는 마지막 타자 오영수를 주무기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완투승을 장식했다. 총 투구수 106개로 스트라이크 67개, 볼 39개. 최고 146km, 평균 143km 직구(57개) 중심으로 포크볼(22개), 커브(19개), 슬라이더(8개)를 구사하며 NC 타선을 압도했다.
경기 후 김민우는 "예전 문학에서 완투패를 한 적은 있는데 완투승은 처음이다. 9회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좋은 그림으로 끝내고 싶었는데 그렇게 했다. 완투를 의식하지 않았지만 7회를 던지고 내려왔을 때 투구수를 보니 개수 조절만 잘하면 9회까지 갈 수 있겠다 싶었다. 조절이 잘 돼 9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며 동료 투수들로부터 물 세례를 받은 것에 대해 "9회 삼진을 잡았을 때보다 좋았다. 같이 축하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올해 NC 상대로 4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우세를 이어갔다. 마산 용마고 출신 김민우에게 NC는 고향팀. NC전에 강한 이유에 대해 김민우는 "잘 모르겠다. 내가 NC에 강하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냥 NC를 만났을 때 좋은 결과가 많이 나온다"며 "평균자책점이 5점대라 올해 뭔가를 얻었다고 말하기가 솔직히 좀 그렇다. 좋지 않은 시즌이지만 지나간 것도 기억하면서 현재를 보내고 내년을 준비하려 한다. 호세 로사도, 이동걸 투수코치님과 전력분석팀 도움으로 이런저런 변화를 주고 있다"고 내년 시즌을 겨냥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