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추격에 마음이 급한 롯데가 대패를 당했다. 롯데는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1-14로 패배했다.
선발 투수 반즈는 1회 3루타와 2루타를 맞으며 2실점했다. 5회까지 0-3으로 끌려 간 롯데는 6회 대량 실점을 하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반즈는 6회 볼넷과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렸다. 그러자 롯데 벤치는 반즈를 82구를 던진 반즈를 빠른 타이밍에 교체했다. 4일 휴식 후 등판한 반즈의 구위가 떨어졌다고 판단한 듯.
신인 이민석이 구원 투수로 올라왔다. 2022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민석은 올 시즌 14경기에 등판해 3홀드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 2일 두산전에서는 1이닝을 던지며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8월 30일 키움전에서도 1⅓이닝 2피안타 3탈삼진을 기록했다.
좌완 반즈 상대로 우타자 라인업을 내세웠던 LG는 반즈가 내려가자, 아껴둔 좌타자들을 줄줄이 대타로 투입했다. 홍창기가 대타로 나와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다. 투수 앞 땅볼을 잡은 이민석이 3루를 한 번 쳐다보고 송구하지 않고, 1루로 던진다는 것이 그만 1루수 키를 넘어가는 악송구가 됐다.
2루 주자가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왔고, 무사 2,3루 위기가 이어졌다. 1사 2,3루가 될 상황이 1점을 헌납하고 더 큰 위기가 된 것. 과감하게 3루로 던져 승부를 하지 못한 것보다 악송구가 치명적이었다.
대타 문성주 상대로 자동 고의4구로 만루 작전을 펼쳤다. 0-4로 뒤진 만루에서 롯데 벤치는 내야수의 전진 수비를 지시했다. 발이 느린 유강남이 때린 타구는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2타점 중전 적시타가 됐다. 내야수가 전진 수비를 하지 않고, 정상 위치였다면 유격수가 잡아서 병살타로 처리할 수도 있어 보였다.
우완 이민석에서 좌완 김유영으로 교체. 무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온 좌타자 문보경은 우측 펜스를 맞는 2루타를 때려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이후 1사 1,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스코어는 0-9로 벌어졌다. 2사 1루에서 채은성의 1타점 우중간 2루타, 오지환의 1타점 좌월 2루타, 홍창기의 1타점 좌전 적시타가 줄줄이 이어져 0-12가 됐다.
롯데는 번트 수비 실책에다 좌타 대타들이 줄줄이 투입된 LG 타선이 폭발하면서 6회에만 9실점했다. 한순간에 완전히 무너졌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