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헤드샷' 더 놀란 벤자민, 고개 숙여 사과까지...이런 착한 외인을 봤나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9.04 15: 18

KT 위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헤드샷을 던져 퇴장당했다. 그런데 이후 깍듯한 예의범절로 사과해 훈훈함을 안겨주었다. 
벤자민은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3회 도중 강판했다. 나성범의 헬맷을 맞히는 헤드샷을 던졌기 때문이다. 성적은 2⅓이닝 3피안타 1사구 3탈삼진 1실점. 
안정된 투구로 마운드를 지키던 벤자민은 3회말 2사1,2루에서 상대한 나성범에게 초구 144km짜리 직구를 던졌다. 그러나 살짝 손에서 빠진 볼은 나성범의 얼굴쪽을 향했고 헬맷을 때렸다. 

벤자민이 헬맷을 맞히는 사구를 던진 뒤 나성범에게 사과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깜짝 놀란 나성범은 쓰러졌으나 헬맷 앞부분을 맞혀 큰 충격은 없었다. 더그아웃에서 상태를 점검했으나 큰 이상이 없어 다시 1루주자로 돌아왔다. 벤자민은 규정에 따라 헤드샷 자동퇴장 조치를 받았다. 
그런데 벤자민은 더 놀란 모양이었다. 바로 달려와 나성범의 상태를 확인하며 연신 미안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나성범도 괜찮다는 제스쳐를 취했으나 계속 따라가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퇴장조치를 당해 마운드에서 내려가면서도 모자를 벗어 KIA 더그아웃쪽을 향해 깍듯하게 인사까지 하는 예의를 보였다. 외국인 투수로는 쉽지 않은 행동이었다. 
벤자민은 KIA 양현종과 텍사스 시절 한솥밥을 먹었다. 이강철 감독이 시즌 도중 영입하면서 양현종에게 구위를 물었고 "10승 정도는 할 것이다"는 평가를 전했다. 
KT에 입단한 이후 착하고 성실한 훈련태도로 동료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한국어도 배우려고 애쓰는 등 적응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헤드샷에 대한 사과과정에서 그 됨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이강철 감독도 "구위가 생각보다 좋다. 갈수록 잘 던진다"며 만족한 평가를 했다./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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