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실책→’우당탕탕' 주승우, 1차지명 신인은 놀림도 웃어 넘겼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9.04 06: 26

키움 히어로즈 1차지명 신인 주승우(22)가 잊지 못할 데뷔전을 돌아봤다.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주승우는 즉시전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좀처럼 1군 데뷔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렇지만 차분히 데뷔전을 준비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으며 17경기(56⅔이닝) 3승 4패 평균자책점 3.34로 좋은 성적을 거뒀고 퓨처스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오랜 시간을 기다린 주승우는 지난 1일 한화전에서 마침내 1군 데뷔전의 기회를 얻었다. 키움이 7-0으로 앞선 9회 등판해 ⅔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비자책을 기록했다.

키움 히어로즈 주승우. /OSEN DB

출발은 좋지 않았다. 주승우는 첫 타자 김인환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다가 송구를 받지 못하고 넘어지고 말았다. 이후 박정현은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김태연과 정은원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실점을 내줬고 허관회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장진혁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이영준과 교체됐다. 이영준은 3루수 땅볼을 유도했고 3루수 송성문이 호수비로 경기를 끝냈다.
주승우는 지난 3일 인터뷰에서 데뷔전을 돌아보며 “대학교 졸업을 하고 프로에 왔다. 대학교 1학년 새내기 시절이 다시 생각나는 느낌이 들었다. 풋풋하면서도 어려운 느낌을 받았다. 1군 첫 등판이라서 떨리기는 했다. 이제는 데뷔전보다는 조금 더 여유있는 마인드가 된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데뷔전 첫 타자를 실책으로 내보낸 주승우는 “땅볼 타구가 나오자마자 달려나갔는데 베이스를 찾다보니까 공에 집중을 하지 못했다. 잘못해서 글러브 끝에 공이 맞는 바람에 놓쳐버렸다. 그리고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넘어진 것 같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키움 팬들은 주승우가 실책을 했을 때 “괜찮아”를 연호했다. 이제 막 1군 커리어를 시작한 신인투수를 위한 응원이다. 주승우는 “실책을 하고나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팬분들이 ‘괜찮아. 괜찮아’라고 응원을 해줬다고 하더라. 긴장해서 그런지 응원을 제대로 듣지 못했지만 그렇게 팬들이 응원을 해주신 것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응원을 계속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팬들의 응원에 기뻐했다.
“데뷔 축하메세지도 많이 받았다”라고 말한 주승우는 “지인들이 내가 실책하는 장면을 보고 ‘우당탕탕 주승우’라고 놀리더라. 동생(주승빈)도 어머니에게 ‘형이 저것도 못잡는다. 와서 연습해야 한다’라고 했다고 한다. 부모님은 ‘수고했다. 앞으로 더 잘하면 된다. 자신감 있게 해라’라고 말씀해주셨다”라며 웃었다.
데뷔전 실책이 트라우마로 남을 수도 있지만 주승우는 오히려 웃음으로 실책을 넘겼다. “우당탕탕 주승우라는 별명도 그렇게 불러준다면 받아들이겠다”라면서 “데뷔전에서 실책을 했지만 웃어 넘겨야한다. 결국은 자책점 없이 데뷔전을 마쳤다. 좋은 해프닝이라고 생각한다. 데뷔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순간이다. 다음에는 실수를 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제 프로야구선수로서 본격적인 발걸음을 뗀 주승우는 “첫 번째 목표는 다치지 않는 것이다. 또 내가 만족스러운 공을 던지고 싶다. 만족스럽게 공을 던진지 조금 오래된 것 같다. 아직 대학교 때만큼의 공이 나오지 않아서 고전하는 느낌이다. 우선은 불펜에서 한 자리를 잡고 싶고, 선발투수로 기회가 있다면 실력으로 보여드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1군에서 계속 공을 던지는 것이 목표”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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