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홈런→0홈런' 트레이드 후 급추락, 정신건강 문제로 시즌 아웃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9.04 05: 18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거포 외야수 오스틴 메도우스(27)가 정신건강 문제로 자진해서 시즌 아웃됐다. 
메도우스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정신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문제를 많은 전문가들과 개인적으로 처리해왔는데 필드 밖에서 계속 노력해야 한다. 아직 필드로 돌아갈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시즌 아웃을 결정하게 된 배경을 직접 밝혔다. 
디트로이트 구단에서도 메도우스의 의사를 존중해 결정을 받아들여줬다.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메도우스는 자신이 겪는 일을 모두와 공유하고 싶어 했다. 운동 선수로서 야구 외적인 문제로 도움이 필요할 때 인정하기가 쉽지 않은데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오스틴 메도우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힌치 감독은 “우리는 메도우스에게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할 것이다. 그는 훌륭한 사람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힘을 실어줬다. 메도우스는 올 시즌 남은 경기에 나서지 않지만 디트로이트의 홈구장 코메리카파크에서 개인 운동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2013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지명된 특급 유망주 출신 메도우스는 2018년 5월 빅리그 데뷔 후 7월말 트레이드를 통해 탬파베이 레이스로 옮겼다. 탬파베이에서 잠재력이 폭발했다. 
2019년 138경기 타율 2할9푼1리(530타수 154안타) 33홈런 89타점 OPS .922로 활약하며 첫 올스타에 선정되고, 아메리칸리그(AL) MVP 14위에도 올랐다. 2020년 코로나 단축 시즌은 망쳤지만 지난해 142경기 타율 2할3푼4리(518타수 121안타)에도 27홈런 106타점으로 장타력을 발휘했다. 
[사진] 오스틴 메도우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지난 4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디트로이트 내야 유틸리티 아이작 파레디스와 트레이드돼 탬파베이에서 디트로이트로 옮겼다.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탬파베이가 밑지는 장사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파레디스는 올해 83경기 타율 2할2푼2리(261타수 58안타) 18홈런 40타점 OPS .784로 쏠쏠하게 활약하고 있다. 
반면 디트로이트로 넘어온 메도우스는 36경기 타율 2할5푼(128타수 32안타) 무홈런 11타점 OPS .675로 부진하다. 4월까지 홈런이 없어도 타율 3할2푼8리 OPS .856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5월 현기증, 6월 코로나 확진으로 연이어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7월에는 트리플A에서 재활 경기를 하다 아킬레스건을 다치면서 또 부상으로 이탈했다. 
[사진] 오스틴 메도우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달 11~15일 트리플A에서 4경기를 뛰며 복귀하는가 싶었지만 그 이후 모든 훈련이 중단됐다. 공개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문제가 정신건강이었다. 결국 6월1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이 올 시즌 마지막. 기대했던 메도우스 영입이 실패로 돌아간 디트로이트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5위(51승81패 .386) 꼴찌로 처져있다. 5년 7700만 달러에 FA 영입한 투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도 결혼 생활 문제로 돌연 팀을 이탈해 3개월 동안 제한선수명단에 오르는 등 야구 외적인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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