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가 4명, 가장 치열한 타점 경쟁…KBO 최초 '공동 타점왕' 나오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9.04 03: 38

세이버메트릭스의 발달로 클래식 기록인 타점의 가치와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 앞선 타자들의 출루, 주루 능력에 영향을 받는 기록이라 순수한 타자 능력으로 평가하기 부족하다. 
그래도 현장에선 여전히 타점을 직관적인 선수 평가 지표로 보고, 선수들도 타점을 목표로 세우곤 한다.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치열한 타격 타이틀이 바로 타점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4명의 선수들이 공동 1위로 경합 중이다. 
지난 2일까지 김현수(LG), 이정후(키움), 박병호(KT), 호세 피렐라(삼성)가 나란히 91타점으로 KBO리그 타점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다. 김현수, 이정후, 피렐라는 첫 타점왕에 도전하며 박병호는 2012~2015년 이후 7년 만에 5번째 타점왕을 노린다. 

LG 김현수, 키움 이정후, KT 박병호, 삼성 피렐라(왼쪽부터). /OSEN DB

7월을 마쳤을 때는 박병호가 78타점으로 1위였지만 김현수가 가장 먼저 90타점을 돌파하며 8월을 91타점 1위로 마무리했다. 김현수가 9월 2경기에서 타점을 추가하지 못한 사이 이정후, 박병호, 피렐라가 바로 따라붙으며 흥미진진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잔여 경기수를 보면 김현수가 가장 유리하다. 김현수의 LG는 30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팀 타율 1위(.273) LG 타선에 속해있어 타점 기회가 많다. 다만 후반기 29경기 타율 2할2푼3리(103타수 23안타) 3홈런 20타점으로 김현수의 타격감이 떨어져 있다. 
1회초 나눔올스타 이정후가 안타를 치고 드림올스타 박병호와 인사를 나누고 다. 2022.07.16 /sunday@osen.co.kr
최근 타격감으로는 이정후가 가장 좋다. 지난달 20일부터 최근 13경기에서 52타수 23안타로 타율 4할4푼2리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그러나 소속팀 키움이 이제 22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김현수보다 8경기나 적게 남아 경기수에서 가장 불리하다. 
박병호의 KT, 피렐라의 삼성은 나란히 26경기가 남아있다. 김현수보다 4경기 적지만 이정후보다 4경기 많다. 유불리를 따지기 애매한 상황이다. 박병호는 최근 24경기 연속 무홈런으로 이 기간 7타점에 그쳤지만 피렐라는 같은 기간 홈런 6개 포함 26타점으로 페이스가 좋다. 피렐라의 기세가 뜨겁지만 박병호도 한 번 몰아치면 걷잡을 수 없는 폭발력이 있다. 
이대로라면 최초의 공동 타점왕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40시즌 통틀어 공동 홈런왕은 1985년(김성한·이만수), 2016년(최정·테임즈) 두 차례 있었지만 공동 타점왕은 한 번도 없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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