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스 끊는 3번' 강백호 타순 변경→박병호 역전타...챔프 감독 작두 탔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9.03 21: 08

타순 변화의 효과였다
KT 위즈는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0-1로 뒤지니 8회초 배정대의 3타점, 박병호의 역전타를 앞세워 5-1로 승리했다.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7이닝 1실점 호투도 승리의 요인이었다. 특히 강백호의 타순을 바꾼 것이 역전승의 결과로 나왔다. 
LG와의 2연전에서 2득점에 그친 이강철 감독은 이날 타순에 변화를 주었다. 2번 알포드, 3번 강백호의 타순을 바꾼 것이다. 강백호는 5번, 알포드는 6번에 배치했다. 이유는 알포드는 7~9회 한 점차 승부에서 번트를 대기 힘들다는 것이다. 전날 LG전에서 8회 무사2루에서 번트를 대기 위해 대타로 교체한 바 있다.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KT 위즈 박병호가 8회초 1타점 역전 적시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09.03 / foto0307@osen.co.kr

특히 강백호는 최근 10타석 연속 무안타에 병살타 2개의 부진에 빠져있다. 출루도 못한데다 병살타로 찬스를 끊었다. 박병호 앞에서 주자가 깔려 있어야 하는데 강백호의 침묵으로 득점 루트가 가동되지 않았다. 주자가 있으면 투수들은 박병호와 승부에 부담을 느끼고 실투도 할 수 있다. 
그래서 가장 타격 컨디션이 좋은 황재균을 5번에서 3번으로 이동시켰다. 배정대도 2번에 기용해 작전야구를 용이하도록 했다. 실제로 이감독의 의도는 적중했다. 중반까지는 기다렸던 결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8회 결정적인 순간에 새로운 타선이 빛을 발했다. 
1회초 1사후 배정대 볼넷에 이어 황재균이 우전안타를 날려 1,2루 밥상을 차렸다. 그러나 박병호는 바깥쪽 낮은 볼에 선채로 삼진을 당했다. 강백호는 1루 땅볼에 그쳤다. 3회도 2사후 황재균이 안타를 쳤으나 박병호는 우익수 뜬공이었다. 6회 2사후 박병호는 안타를 날렸을 뿐이다. 
8회 드디어 빛이 났다. 0-1로 뒤진 가운데 선두타자 심우준이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하고 1사후 도루에 성공했다. 곧바로 배정대가 중전적시타를 날려 동점을 만들고, 또 도루에 성공했다. 3번 황재균을 볼넷을 골라 박병호에게 밥상을 차렸다. 박병호는 3유간을 가르는 역전타로 화답했다. 
배정대와 황재균은 각각 3출루에 성공하며 밥상을 깔아주었다. 박병호는 딱 1타점을 올렸지만 결승타였다. 확실히 타순변화 효과는 있었다. 그럼에도 강백호의 부진은 뼈아프다. 이날도 4타수 무안타, 14타석 연속 무안타였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이날까지 15경기에서 1할8푼3리에 그치고 있다. 가을야구를 위해서라도 빠른 회복이 절실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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