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베테랑 좌완 백정현이 인고의 시간 끝 마침내 승리를 맛봤다.
삼성 라이온즈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삼성은 2연전 기선을 제압하며 두산을 제치고 8월 5일 인천 SSG전 이후 29일 만에 8위로 올라섰다. 시즌 50승 2무 66패. 반면 두산은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9위 추락의 수모를 당했다. 두산이 9위로 떨어진 건 송일수 감독 시절이었던 2014년 4월 5일 잠실 KIA전 이후 3073일만이다.
삼성이 2회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 구자욱이 중전안타, 강한울이 2루타로 1사 2, 3루 밥상을 차린 가운데 공민규가 희생플라이로 0의 균형을 깼다.
3회에는 선두 김현준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호세 피렐라가 좌월 투런포로 격차를 벌렸다. 1B-0S에서 두산 선발 최원준의 가운데 슬라이더(130km)를 받아쳐 8월 28일 대구 한화전 이후 6일 만에 시즌 24호 홈런을 신고했다.
두산은 잇따른 득점권 빈타에 울었다. 2회 선두 김재환이 사구, 김재호가 안타로 1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안승한이 삼진, 김재환이 주루사로 물러났고, 5회 김재호의 사구와 김대한의 볼넷으로 맞이한 찬스에선 정수빈이 투수 땅볼에 그쳤다. 6회 2사 1, 2루에선 페르난데스가 투수 땅볼로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8회 선두로 나선 대타 이원석이 2루타를 친 뒤 강민호가 1타점 적시타로 8위 도약을 자축했다.
두산은 8회 1사 후 양석환의 2루타에 이은 김재환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상대에게 승기가 기운 뒤였다.
삼성 선발 백정현은 6이닝 2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97구 호투로 마침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13연패를 끊고 지난해 10월 23일 대구 KT전 이후 315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이어 이승현-우규민-최충연-오승환이 뒤를 책임졌고, 오승환은 시즌 25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멀티히트의 김현준, 피렐라, 강민호, 강한울이 돋보였다.
반면 두산 선발 최원준은 6이닝 9피안타(1피홈런) 1사구 2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에도 타선 침묵에 시즌 9패(7승)째를 당했다. 4번타자 김재환의 2안타는 패배에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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