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가 이대호 했다."(웃음)
롯데 자이언츠가 대승을 거둔 다음 날 태풍 영향으로 우천 취소, 휴식일을 가졌다.
롯데는 지난 2일 잠실 두산전에서 16-4로 크게 승리했다. 16안타와 홈런 5방을 폭격하며 3회부터 9회까지 7이닝 연속 득점을 올렸다. 경기 후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동한 롯데는 3일 사직 LG전이 오후부터 내린 비로 인해 우천 취소됐다.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빗줄기가 굵어졌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3일 사직구장에서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스트레일리가 QS를 기록했는데, 팀에 합류한 이후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스트레일리가 꾸준하게 활약하면서 선발진도 안정됐다. 그로 인해 투수 파트에 부스터 샷이 생긴 것 같다"며 "결과도 좋았지만, 과정도 좋았다. 두산 타선의 분위기가 살아날 순간에 잘 잠재웠다. 상대가 타점을 올릴 수 있는 상황에서 삼진, 병살타로 막은 것이 인상적이다"고 칭찬했다.
두산 마운드를 폭격한 타선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서튼 감독은 "홈런 5개를 쳤는데 렉스가 멀티 홈런을 쳐주면서 분위기를 이끌었다. 1번부터 9번까지 타선이 모두 잘 해줬다. 전날 아쉽게 역전패를 당했는데 만회했다"고 말했다.
팀내 중심타자 이대호를 향한 칭찬도 빠지지 않았다. 서튼 감독은 "이대호를 칭찬 안 할 수가 없다. 어제 이대호가 이대호 했다. 만루홈런을 때렸고, 선수들이 한 팀으로 잘 싸워 이겼는데 이대호가 빛난 경기였다.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어제도 큰 활약을 했다"고 칭찬했다.
이대호는 2일 두산전에서 5타수 3안타(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7회 2사 만루에서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개인 통산 11번째 만루홈런. 지난 8월26일 사직 삼성전에서 만루홈런을 기록한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그랜드 슬램을 터뜨렸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대호는 타율 3할3푼2리 18홈런 81타점 OPS .877로 맹활약하고 있다. 은퇴가 아쉬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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