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비우지 말라".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부상으로 빠진 필승조 빈자리를 잘 메워주는 대체 투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특히 무명의 김재열의 활약을 거론하며 빈자리를 비우면 채우는 선수가 나오니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문까지 곁들였다.
지난 2일 삼성과의 광주경기에서 6회 2사1,3루 동점위기에서 김재열(1이닝)과 이준영(1⅓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7타자를 퍼펙트로 막아내 8-3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김재열이 김상수를 상대로 150km짜리 볼을 앞세워 삼진으로 불을 끄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한 타자를 잡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결국 6회까지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던 놀린을 빨리 교체한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
김 감독은 3일 KT 위즈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어제는 재열이의 구위가 힘이 있고 좋았다. 하위 타선은 힘으로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놀린은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볼이 높았다. 교체했는데 재열이가 너무 잘 막아주었다. 놀린 승 챙겨주었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어 "중요한 순간에 나갔던 두 투수가 7타자 퍼펙트를 했고, 타자들도 편하게 추가득점을 해주었다. 재열이는 더 자신감 있게 던진다. 자기 볼 믿는다. 그래서 스피드 높아진다. 커브에 대한 제구력도 좋아지면서 자신있게 던진다"며 칭찬했다.
아울러 주전이라고 방심하면 안된다는 주문도 했다. "빈자리 생기면 누구든 메우는 선수 생긴다. 진짜 주전들도 긴장해야 한다. 항상 준비된 선수들이 나타난다. 방심하고 자리 비우면 안된다. 평생 주전, 영원한 자리는 없다"며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장현식과 전상현이 복귀하더라도 이준영, 김재열, 박준표는 계속 중용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장현식과 전상현은 돌아오더라도 조절과 관리가 필요하다. 세 투수들이 계속 중요할 때 던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KIA 선발 라인업은 박찬호(유격수) 고종욱(지명타자) 나성범(우익수) 최형우(좌익수) 소크라테스(중견수) 황대인(1루수) 박동원(포수) 류지혁(3루수) 최정용(2루수)이다. 김선빈은 후반 대타로 대기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