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유격수 트레이 터너(29)는 지난해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투수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와 함께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다저스는 유망주 4명을 내주며 FA를 앞둔 특급 선발 슈어저에 유격수 터너까지 데려오는 승부수를 던졌다.
트레이드 당시 터너는 다저스행을 꺼렸다. 주 포지션인 유격수 자리에 거포 코리 시거가 있어 2루수로 옮겨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터너는 2루에 가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갔고, 지난해 내셔널리그 타율(.328)·안타(195개)·도루(32개) 3개 부문 1위에 오르며 최고 시즌을 보냈다.
시즌을 마친 뒤 시거가 텍사스 레인저스로 FA 이적하면서 터너는 유격수로 컴백했다. 올 시즌 130경기 타율 3할6리(529타수 162안타) 18홈런 86타점 22도루 OPS .830으로 활약하며 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다. 예비 FA로서 가치도 한껏 높였다.
미국 ‘뉴욕포스트’도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예비 FA 선수들의 소식을 전하며 ‘터너는 2루수로 뛰기 위해 다저스로 가는 것을 꺼려했지만 그곳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고 터너 관련 내용을 비중 있게 실었다.
뉴욕포스트를 통해 터너는 “다저스가 정말 좋다. 선수와 팬, 도시를 대하는 방식 등 모든 면을 고려해볼 때 다저스는 아마도 야구계 최고의 조직일 것이다. 다저스 일원으로 함께해 정말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LA 빅마켓을 둔 다저스는 열성적인 팬들과 구단주 그룹의 든든한 지원에 효율적인 프런트 운영으로 10년째 우승권 전력을 꾸준히 유지 중이다. 올해도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90승40패 .692)을 질주하고 있다.
선수가 뛰기에 이보다 더 좋은 구단은 없지만 터너는 시즌 후 FA 거취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는가?”라며 이적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터너는 서부 지역인 LA에서 멀리 떨어진 동부 지역 플로리다 출신으로 가족들이 현재 이곳에서 거주 중이다. 동부 지역 팀을 선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다저스도 터너를 놓칠 생각이 없다.
다저스는 지난 3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터너와 연장 계약 대화를 했으나 공식적인 제안은 하지 않았다. 시즌 중에는 야구에 집중하겠다는 터너의 의지가 반영됐다. 터너는 올 시즌 다저스가 치른 130경기 모두 유격수로 선발출장하며 대체 불가 선수로 완전히 자리잡았고, 다저스가 꼭 잡아야 할 FA로 꼽힌다.
올 겨울 메이저리그 FA 시장에는 터너 외에도 댄스비 스완슨(애틀랜타), 잰더 보가츠(보스턴)가 대어급 유격수로 평가된다. 옵트 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도 FA 시장에 나올 수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