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포+3할 맹타에도…“난 아직 주전 아냐, 많이 부족해” 겸손한 LG 3루수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9.02 23: 20

LG의 새로운 주전 3루수 문보경에게 만족은 없다.
LG 트윈스는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3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KT 2연전 스윕과 함께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시즌 71승 1무 42패를 기록했다. 1위 SSG와의 승차는 여전히 5경기.
문보경은 8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활약을 펼쳤다. 홈런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 1-1로 맞선 8회 선두로 등장해 바뀐 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균형을 깨는 솔로포를 쏘아 올린 것. 1B-2S에서 루키의 높은 직구(147km)를 받아쳐 시즌 8번째 홈런으로 연결했다. 결승타를 때려낸 순간이었다.

LG 트윈스 기적의 우승 도전은 계속된다.LG 트윈스는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3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경기 종료 후 LG 문보경이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2.09.02 /cej@osen.co.kr

경기 후 만난 문보경은 “그냥 출루를 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다. 그런데 잘 맞아서 홈런이 나왔다. 맞는 순간 넘어갈 거란 확신은 없었다”라며 “그래도 역전홈런이라서 너무 좋았다”라고 결승홈런 뒷이야기를 전했다.
전날 엄상백에 이어 이날 소형준까지 연달아 위력투를 펼쳤지만 이를 모두 이겨내고 2연전을 싹쓸이한 LG. 문보경은 “두 투수 모두 공이 좋아 상대하기 까다로웠다”라면서도 “이런 경기를 이틀 연속 한 게 큰 경험이 될 것 같다. 작은 점수 차에서도 이기는 법을 경험하다 보면 나 또한 실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LG 리빌딩 주역인 문보경은 데뷔 2년차인 올해 드디어 3루수라는 고정 포지션을 맡아 승승장구하고 있다. 98경기 타율 3할8리의 활약과 함께 수비에서도 한층 안정된 기량을 뽐내는 중이다.
그러나 문보경은 “난 아직 주전이 아닌 것 같다. 많이 부족하고, 더 잘해서 실력을 키워야 한다”라며 “타격, 수비 모두 만족할 단계는 아니다. 앞으로도 개인 성적을 신경 쓰기보다 팀 승리에 더 집중할 것이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래도 수비력 향상에 대해선 어느 정도 인정을 했다. 그는 “자신감이 이전보다 늘었다. 옆에 형들과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신 덕분이다”라며 “아무래도 수비를 계속 나가다 보니 상황이 머릿속에 인식돼 있고, 그러면서 급한 모습이 많이 없어졌다”라고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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