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선수로는 20년 만에 시즌 50홈런 타자가 나왔다. '괴물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2·야쿠르트 스왈로스)가 그 주인공이다.
무라카미는 2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2022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홈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스리런 홈런을 폭발했다. 1사 1,3루 찬스에서 주니치 선발 오노 유다이의 4구째 133km 컷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0의 균형을 깨는 선제 스리런 홈런.
무라카미의 시즌 50호 홈런이었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일본 선수 중 단일 시즌 50홈런 기록은 지난 2002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 이후 20년 만이다. 외국인 타자 포함 50홈런을 친 일본프로야구 역대 10번째 선수이자 15번째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22세7개월의 무라카미는 오 사다하루의 24세3개월을 넘어 역대 최연소 50홈런 역사도 썼다. 오 사다하루는 1964년 요미우리 소속으로 일본인 타자 역대 최다 55홈런 기록을 세웠다. 1973년(50개), 1977년(50개)에도 50홈런을 넘긴 오 사다하루는 통산 868홈런으로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보유 중이다.
오지난 2017년 1라운드 지명을 받아 야쿠르트에 입단한 무라카미는 2018년 데뷔해 올해로 5년차가 됐다. 2019년 풀타임 주전 첫 해부터 36홈런을 친 무라카미는 2019년 28홈런, 20212년 39홈런에 이어 올해 50홈런까지 돌파했다. 4월 6홈런, 5월 9홈런에 이어 6월 14홈런을 몰아친 뒤 7월 8홈런, 8월 12홈런에 이어 9월 첫 홈런까지 신고했다.
이날 전까지 무라카미는 117경기 타율 3할3푼9리(401타수 136안타) 49홈런 120타점 98득점 출루율 .477 장타율 .753 OPS 1.230으로 타율, 안타,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OPS 등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센트럴리그 1위를 질주했다.
지난 7월31일 한신 타이거즈전 7회(1점), 9회(1점), 11회(2점), 8월2일 주니치 드래건스전 1회(1점), 3회(2점)에 걸쳐 5연타석 홈런으로 세계 최초 기록까지 세웠던 무라카미는 산술적으로 60홈런까지 가능하다. 지난 2013년 야쿠르트 소속으로 60홈런을 치며 아시아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외국인 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의 기록에 도전한다. 잔여 24경기에서 10홈런을 추가하는 게 쉽지 않지만 무라카미의 기세라면 못 할 것도 없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