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단계 더 성숙했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대행이 토종 에이스 원태인(22)을 극찬했다. 원태인은 지난 1일 광주 KIA전에서 7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9승을 따냈다. 후반기 파죽의 5연승 행진이다. 1승을 더하면 2년 연속 두 자릿 수 승리도 거머쥔다.
박 감독대행은 2일 KIA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태인이를 높게 평가하는 부분이 있다.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닌 야수의 실책으로 생긴 위기를 젊은 투수인데도 극복했다. 이런 위기가 오면 흔들리는데 고비를 넘기고 이겨내는 것이 한층 더 성숙했다. (삼성의 에이스) 배영수 처럼 삼성의 에이스로 올라설 것 같다"고 극찬했다.
박 대행이 지목한 위기는 3회였다. 2사후 유격수 강한울의 실책에 이어 1루수 조민성의 실책이 잇따라 나왔다. 원태인은 최형우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소크라테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큰 고비를 넘겼다. 야수들의 실책을 자신의 구위로 삭제한 것이다.
특히 천적 박동원과의 승부에서 3타수 1안타로 막아낸 것도 눈길을 끌었다. 원태인은 박동원만 만나면 일방적으로 당했다. 작년 3연타석 홈런을 맞은 이후였다. 올해도 전반기까지 7타수 5안타 1홈런으로 약했다. 그러나 8월 12일 대구경기에서는 3타수 무안타로 설욕했고 이날도 밀리지 않았다.
박 대행은 "앞선 대구경기부터 박동원에게 잘 맞지 않았다. 여러가지 연구를 했을 것이다. 태인이가 우타자에게 약해 요즘 커터(컷패스트볼)를 구사한다. 이런 식으로 구종을 만들어 대응하는 등 연구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좋았다. 젊은데 벌써부터 이겨내는 모습을 보니 안정감이 보인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