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 드디어 유강남의 뒤를 받칠 젊고 유망한 백업포수가 등장하는 것일까.
LG 류지현 감독은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의 시즌 1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젊고 유망한 백업 포수 김기연의 등장에 반색했다.
김기연은 지난 1일 KBO리그 확대엔트리 시행과 함께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3-1로 앞선 마지막 9회말 대수비로 등장해 마무리 고우석과 함께 11구 삼자범퇴로 대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2018년 9월 7일 잠실 NC전 이후 무려 1455일만의 1군 출전이었지만 안정적인 투수 리드로 류지현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진흥고를 나와 2016 2차 4라운드 34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김기연은 7년차인 올해까지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1일 전까지 1군 출전은 2018년 2경기가 전부였고, 심지어 1군 타석은 아직 밟아보지도 못했다. 그런 가운데 올 시즌 퓨처스리그서 주전 포수를 맡아 44경기 타율 2할6푼3리 3홈런 23타점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고, 이에 힘입어 9월의 첫날 류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류 감독은 “첫 출전에 세이브 포수로 나간다는 게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긴장도 많이 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안정감을 보여줬다. 굉장히 다른 면을 봤다. 이제 앞으로 믿고 맡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든든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LG는 전날 9번 유강남 자리에 잇따라 대타 카드를 사용했다. 0-1로 뒤진 8회초 시작과 함께 유강남 대신 서건창이 타석에 등장했고, 1-1로 맞선 9회 2사 2, 3루서 8회말 대수비로 들어온 허도환 대신 이형종이 나서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어떻게 보면 제3의 포수 김기연이 있었기에 가능한 선수 운용이었다.
류 감독은 “앞으로도 승부처에서 유연하고 공격적인 야수 운영이 가능할 것 같다. 포수 3명이 있기 때문”이라며 “김기연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LG는 소형준을 맞아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좌익수)-채은성(1루수)-오지환(유격수)-문성주(지명타자)-로벨 가르시아(2루수)-문보경(3루수)-허도환(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김윤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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