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 몸담았던 우완 투수 다니엘 멩덴(29·캔자스시티 로열스)이 9월 확장 로스터에 맞춰 메이저리그 선발로 복귀했다. 2년 만에 얻은 기회였으나 패전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멩덴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레이트필드에서 치러진 2022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2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캔자스시티가 1-7로 패하면서 멩덴은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첫 패와 함께 평균자책점은 2.08에서 5.14로 치솟았다.
멩덴의 메이저리그 선발등판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절이었던 지난 2020년 7월2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4이닝 3실점 패전) 이후 2년1개월3일, 일수로는 765일 만이었다.
1회 앤드류 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나머지 3타자를 범타 요리했다. 호세 아브레유를 커브로 루킹 삼진 잡기도 했다. 2회에도 가빈 시츠를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등 삼자범퇴로 기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3회를 버티지 못했다. 루리 가르시아에게 안타를 맞은 뒤 폭투로 1사 2루 위기에 몰린 멩덴은 엘비스 앤드루스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1-1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본에게 던진 초구 커터가 좌월 투런 홈런으로 이어지면서 리드를 내줬다.
다음 타자 아브레유에게도 좌측 2루타를 맞은 멩덴은 2사 1루에서 시츠와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콜린 스나이더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총 투구수 54개로 최고 94.1마일(151.4km) 포심 패스트볼(17개), 커터(16개), 커브(12개), 체인지업(8개), 슬라이더(1개)를 구사했다.
지난 3월 캔자스시티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멩덴은 6월14일 빅리그에 콜업됐다. 코로나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투수 조엘 파이암프스의 빈자리에 올라와 4경기 모두 구원등판, 4⅓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2.08로 잘 던졌다.
6월22일 LA 에인절스전에선 연장 11회 마무리로 나서 세이브도 따냈지만 파이엠프스가 복귀하면서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갔다. 트리플A에선 21경기(17선발) 91이닝을 소화하며 6승5패 평균자책점 4.55 탈삼진 76개를 기록했고, 현지시간 9월 첫 날부터 빅리그 선발 기회를 얻었다.
멩덴은 지난 2016년 오클랜드에서 빅리그 데뷔 후 2002년까지 5년간 60경기(48선발) 17승20패 평균자책점 4.64의 성적을 냈다. 지난해에는 KIA와 계약하며 1년간 한국 야구를 경험했다. 21경기 120이닝을 던지며 8승3패 평균자책점 3.60 탈삼진 104개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팔꿈치 굴곡근 부상으로 전반기 두 달을 결장한 내구성 탓에 재계약에 실패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