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출신 해설위원이 기억하는 나지완은 어떤 모습? "실력, 리더십, 성실성 모두 갖춘 원클럽맨"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9.02 06: 48

KIA 타이거즈 '원클럽맨' 나지완(37)이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다. 
신일고와 단국대를 졸업한 뒤 2008년 KIA에 입단한 나지완은 1군 통산 147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7리(4560타수 1265안타) 221홈런 862타점 668득점 OPS 0.857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은 아직까지 KIA 타이거즈 역사를 대표하는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으며 2017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터트리며 '한국시리즈 영웅'으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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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1군 경기에 한 차례 출장하는 데 그치며 은퇴 가능성이 제기됐던 나지완은 1일 구단과의 면담을 통해 현역 은퇴 의사를 전했고 구단 측은 나지완의 뜻을 받아들였다. 
타이거즈 레전드 출신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1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이순철 '순Fe''를 통해 나지완의 야구 인생 2막을 응원했다. 
그는 "나지완은 제게 타격 이론에 대해 질문을 자주 던지는 선수였다. 야구에 대한 열정이 굉장히 강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로 인해서 그 선수가 타격에 대해 조금 더 눈을 떴으면 하는 바람도 상당히 강했다"고 했다. 이어 "나지완이 이제 은퇴한다고 하니까 과거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고 덧붙였다. 
나지완 하면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나지완의 결정적인 한 방은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스스로 생각할 때 은퇴하는 게 굉장히 서운하고 아쉬움도 많고 그렇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나지완이 큰 족적을 남기고 은퇴하는 만큼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타격 이론 전문가인 이순철 해설위원이 바라보는 나지완의 장점은 무엇일까. 그는 "파워가 뛰어나고 부드럽다. 나이가 들면서 경기 출장수가 줄어들어 장점을 살리지 못했는데 타격만 놓고 본다면 국제 대회에서도 외국인 투수를 상대로 전혀 주눅 들지 않고 타격하는 선수"라며 "KBO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워낙 힘이 좋고 유연성이 뛰어난 게 가장 큰 장점 아닐까"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또 "오랫동안 한 팀에서 원클럽맨으로 활동한 건 리더십, 성실성, 실력 모두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간판 선수가 아니라면 그렇게 되지 못한다. 그런 점을 두루 갖췄기 때문에 15년이라는 세월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구단은 나지완의 은퇴식과 향후 진로에 대해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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