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31)가 금지 약물 적발에 이어 가정 폭력, 성폭행까지 저지르며 추가 징계를 받았다. 80경기에 85경기가 추가돼 총 165경기를 나설 수 없게 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일(이하 한국시간)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 명의로 FA 투수 마르티네스에 대해 가정폭력, 성폭력, 아동학대 방지 조약 위반으로 85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징계는 6월20일자로 소급되며 마르티네스는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5월28일 경기력 향상 물질인 이부타모렌 양성 반응을 보여 80경기 출장정지를 받은 바 있다.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나 폭행 사건까지 드러나며 추가 징계로 165경기를 나서지 못하게 됐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완 투수 마르티네스는 지난 2013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빅리그 데뷔했다. 지난해까지 세인트루이스에서 9시즌 통산 274경기(139선발)에서 967이닝을 던지며 62승52패31세이브 평균자책점 3.74 탈삼진 927개를 기록했다.
2015~2017년 3년 연속 12승 이상 거두며 세인트루이스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2015년과 2017년 두 차례나 내셔널리그 올스타에도 선정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2017년 2월 세인트루이스와 5+2년 보장 총액 5100만 달러에 연장 계약도 체결한 마르티네스는 2019년 마무리로 변신해 24세이브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 단축 시즌에 두 번이나 코로나에 확진되는 악재 속에 5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9.90으로 최악의 성적을 냈다. 시즌 후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방역 수칙 위반 의혹으로 논란이 있었다. 지난해에도 16경기 4승9패 평균자책점 6.23으로 반등하지 못했고, 세인트루이스는 2022~2023년 마르티네스와 남은 2년 총액 3500만 달러 구단 옵션을 포기하며 결별했다.
올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와 차례로 마이너 계약을 한 마르티네스는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보스턴 산하 트리플A 우스터 레드삭스 소속으로 2경기 모두 패전투수가 되며 4⅓이닝 10실점 평균자책점 20.77로 크게 무너지면서 5월18일자로 방출됐다. 이후 금지 약물과 폭행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빅리그 선수 생활이 끝날 위기에 놓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