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베테랑 외야수 이형종이 모처럼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LG 트윈스는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2차전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결과로 2위 LG는 파죽의 5연승을 질주하며 3위 KT와의 승차를 7경기로 벌렸고, 선두 SSG를 5경기 차로 추격했다. 시즌 70승 1무 42패다.
이형종은 9회 대타로 나와 극적인 역전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1-1로 맞선 9회 2사 2, 3루서 등장한 그는 KT 마무리 김재윤의 초구 슬라이더를 지켜본 뒤 2구째 직구(146km)를 받아쳐 2타점 역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승부의 쐐기를 박은 한방이었다.
이형종은 경기 후 “며칠 전에 내 스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당해서 오늘은 타석에서 아웃되더라도 내 스윙을 하자는 마음을 가졌다. 3위 KT에 지고 있다가 이기게 돼서 다른 팀을 이겼을 때보다 기분이 더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타격코치의 조언도 결승타에 큰 도움이 됐다. 이형종은 “이호준 코치님이 직구를 보고 들어가라고 말해주셨다. 처음에 슬라이더가 와서 조금 당황했지만 아무래도 내가 대타로 들어갔기 때문에 반응이 늦을 거라는 판단 속에 직구를 던질 것으로 예상했다. 난 직구를 끝까지 노렸고, 실투가 들어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홈런을 쳐서 3점이 나면 좋지만 안타 하나를 쳐도 2점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정타를 치려고 했다. 그리고 우리 팀에는 2점 차를 지킬 수 있는 마무리 고우석이 있다. 더욱 안타만 쳐도 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라고 덧붙였다.
한때 LG 외야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이형종은 올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10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그런 가운데 중요한 승부처에서 대타로 기용됐고, 베테랑의 품격을 뽐내며 모처럼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형종은 “경기를 못 나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오늘 같은 이런 중요한 찬스에서 대타로도 기회를 못 받는 선수들이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기회를 받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내가 처한 상황을 이겨내려고 노력하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전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