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끝내기 해보자"...두산의 중심 타선은 너무 간절했다 [오!쎈 잠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9.01 22: 01

"우리도 끝내기 한 번 해보자."
두산 베어스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9회 2사 2,3루에서 터진 양석환의 끝내기 2타점 적시타로 극적인 2-1 승리를 거뒀다. 2연패를 탈출했다. 그리고 올 시즌 두산의 첫 끝내기 승리였다. 그동안 두산은 끝내기 패배만 3번 당했는데 9월에서야 첫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8회까지 꽁꽁 틀어막혔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삼진만 15개를 당했다. 하지만 간절함은 통했다. 8회 선두타자 허경민이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정수빈이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호세 페르난데스가 다시 삼진을 당하며 2사 1루가 됐다. 그러나 김재환이 우전 안타로 2사 1,3루 기회를 이어갔고 대주자 박계범의 2루 도루로 2사 2,3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결국 양석환이 김원중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2타점 적시타로 연결시켜 끝내기 승부를 연출했다.

9회말 2사 2,3루에서 두산 양석환이 끝내기 안타를 날리고 동료선수들과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2.09.01 /jpnews@osen.co.kr

경기 후 양석환은 간절함을 언급했다. 앞선 타자 김재환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후 만난 양석환은 "(김)재환이 형이랑 장난식이었지만 '우리도 끝내기 한 번 해보자'고 얘기를 했다. 그리고 재환이 형이 '너에게 무조건 연결해줄게'라고 했는데 좋은 기회가 이어졌다"라며 "이번엔 진짜 한 번 잘 쳐보자고 간절하게 했는데 간절함이 잘 통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사실 1루 대주자 박계범이 2루 도루를 하면서 롯데가 양석환을 거르는 선택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양석환과 승부를 택했고 제대로 응수했다. 그는 "2루 도루를 했을 때 긴가민가 했다. 거르지 않겠다고 했을 때 무조건 승부를 보겠다고 나도 생각을 했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라고 되돌아봤다. 
끝내기 상황에 대해서는 "초구 포크볼을 생각했는데 스트라이크가 돼서 고민을 했다. 투수가 힘으로 밀어붙일 것 같아서 직구를 선택했는데 그게 좀 밀리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실 내가 페이스가 좋았다면 걸렀을 것이다. 하지만 페이스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승부를 할 것 같다고 생각했고 더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친 것이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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