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 잠수함투수 엄상백(KT)이 탈삼진 13개를 앞세운 인생투에도 웃지 못했다.
엄상백은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시즌 1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13탈삼진 무실점 역투에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1회부터 홍창기-박해민-김현수를 만나 KKK 위력투를 뽐내며 삼진쇼의 서막을 알렸다. 2회 1사 후 오지환을 만나 초구에 2루타를 맞았지만 문보경을 3구 삼진, 로벨 가르시아를 1루수 직선타 처리했고, 3회 홍창기의 사구로 처한 2사 1루서 박해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4회가 최대 위기였다. 1사 후 채은성에게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3루타를 헌납한 것. 그러나 동요하지 않고 위력투를 이어가며 오지환을 삼진, 문보경을 2루수 뜬공으로 막았다. 가르시아-문성주-유강남을 만난 5회는 삼진 2개를 곁들인 경기 두 번째 삼자범퇴.
후반부도 직구의 힘이 떨어지지 않았다. 6회 2사 후 김현수를 9구 끝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채은성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7회 1사 후 문보경의 2루타로 처한 득점권 위기서 가르시아를 삼진, 문성주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완성했다.
엄상백은 1-0으로 앞선 8회 김민수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7회말 마법처럼 선두 황재균의 솔로홈런을 터지며 극적으로 승리 요건을 갖췄다. 투구수는 정확히 100개.
엄상백은 이날 최고 152km의 직구(39개)를 비롯해 체인지업(45개), 슬라이더(15개), 투심(1개) 등을 적절히 곁들여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5년 6월 19일 광주 KIA전 8개. 아울러 13탈삼진은 KT 구단 역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로, 2022년 5월 27일 수원 한화전에서 배제성이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엄상백은 2015년 8월 28일 수원 KIA전 이후 2561일 만에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이인 7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엄상백에게 승리는 찾아오지 않았다. 마무리 김재윤이 1-0으로 앞선 9회 1사 1, 2루 위기서 문성주에게 동점타, 이형종에게 역전타를 차례로 맞고 고개를 숙였다. KT는 이날 패배로 같은 시간 고척에서 한화를 꺾은 키움에게 3위 자리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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