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총력전? 그 전에도 그러지 않았나요?”
LG 류지현 감독은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의 시즌 12차전을 앞두고 전날 NC 타선을 무력화시킨 불펜 총력전을 복기했다.
LG는 지난달 31일 잠실 NC전에서 3실점한 선발 이민호를 3⅔이닝 만에 내린 뒤 최성훈(⅓이닝 무실점)-이우찬(1⅔이닝 무실점)-송은범(1이닝 무실점)-김대유(⅓이닝 무실점)-정우영(⅓이닝 무실점)-진해수(⅔이닝 무실점)-고우석(1이닝 무실점) 등 불펜 7명을 가동하며 5-3 승리를 완성 지었다. 이우찬은 구원승, 최성훈, 송은범, 김대유, 정우영, 진해수는 홀드, 고우석은 세이브를 각각 신고했다.
류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한 불펜 운영이라는 평가에 “그 전에도 그러지 않았나요?”라고 웃으며 “올라간 투수들마다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 결과적으로 교체 타이밍이 좋았지만 선수들의 준비 과정과 마운드에서 결과를 내고 내려온 부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라고 불펜 투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투구수가 70개인 이민호를 조기에 내린 이유는 무엇일까. 류 감독은 “이민호는 제구가 될 때와 안 될 때 분위기가 다르다. 제구가 될 때는 이닝이 빠르고 자기 흐름대로 경기를 운영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타자를 어렵게 상대한다”라며 “그 동안 쌓인 데이터를 봤을 때 투구수보다 컨디션을 보고 교체를 결정했다. 다음에 또 나갈 때 안 좋은 기억을 갖고 나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불펜 총력전이 가능했던 배경도 들을 수 있었다. 류 감독은 “불펜이 고비를 맞이했을 때 켈리, 플럿코가 6이닝 이상 끌고 가며 역할을 잘해줬다. 최근에는 빅이닝이 종종 나오며 승리조 투수들이 쉴 수 있었고, 우천 취소 경기 때 자연스럽게 체력이 세이브 됐다”라고 밝혔다.
한편 LG는 엄상백을 맞아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채은성(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로벨 가르시아(2루수)-문성주(좌익수)-유강남(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1군 엔트리는 확대 엔트리 시행을 맞아 최동환, 배재준, 김기연, 서건창, 안익훈을 새롭게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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