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스캠 1군 제외, 221홈런 타자의 은퇴는 그때 예고됐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9.01 19: 37

KIA 타이거즈 나지완(37)이 화려했던 15년 프로인생을 마감했다. 
1일 광주광역시 임동의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내 구단사무소를 찾아 장정석 단장을 만나 은퇴의사를 밝혔다. 구단도 나지완의 뜻을 존중해 적절한 시기에 타이거즈 원클럽맨에 걸맞는 은퇴행사를 열기로 했다. 
나지완의 은퇴는 스프링캠프부터 조짐이 보였다. 김종국 감독은 나지완을 스프링캠프 1군 명단에서 제외했다. 2020년 반등했으나 2021년 계속된 부상으로 데뷔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고 젊은 경쟁자들이 나타났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퓨처스 팀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캠프 막판 1군에 합류해 연습경기와 실전을 소화했다. 대신 좌익수 경쟁이 치열해졌다. 고종욱, 이창진, 이우성, 김석환 등과 경쟁을 했으나 개막 좌익수로 김석환이 낙점을 받았다. 나지완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었으나 사흘만에 퓨처스 팀으로 내려갔다. 
이후  퓨처스 팀에서 뛰면서 콜업을 기다렸지만 기회는 돌아가지 않았다. 결국 지난 7월 2일 퓨처스리그 경기를 끝으로 실전에 나서지 않았다. 이 시기부터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장정석 단장을 만나 생각할 시간을 갖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나지완은 이후 가족과 상의를 했고 최근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확대엔트리가 적용되는 1일 구단을 찾아 은퇴의사를 전했다. 이어 김종국 감독에게도 은퇴인사를 했다. 김감독은 "내 룸메이트였다. 기회를 못줘서 미안하고 착찹하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나지완은 선수단과 별도의 인사는 하지 않았다. 현재 치열한 5위 수성싸움을 하는 예민한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기 위해서였다. 언론과의 공식 인터뷰도 향후 결정되는 은퇴식 날 하기로 했다. 구단은 적절한 날을 선택할 예정이다.  
나지완은  한국시리즈 영웅이다. KIA 출범후 두 번의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은 아직까지 KIA 역사의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2017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터트리며 ‘한국시리즈 영웅’으로 기억되고 있다.
특히 나지완은 데뷔 시즌이던 2008년 개막전에서 4번 타자로 출전하며 KIA 신인 타자 최초의 개막전 4번 타자 타이틀을 차지했고,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2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타이거즈 최다 221홈런을 보유하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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