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못줘 미안하고 착찹" 나지완 은퇴, 김종국 감독도 괴로웠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9.01 17: 07

"내 룸메이트였는데...".
KIA 타이거즈 베테랑 나지완(37)이 15년 간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구단은 1일 나지완의 은퇴를 공식발표했다. 이날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내 구단사무소를 찾아 장정석 단장을 만나 은퇴의사를 결정했다. 
나지완은 곧바로 김종국 감독을 찾아 은퇴를 보고했다. 나지완의 신인시절 베테랑 선배로 선수생활을 함께 했다. 룸메이트 생활도 했고, 함께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김 감독은 올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스프링캠프 1군 명단에서 나지완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젊은 이우성과 김석환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조치였다. 나중에는 고종욱, 이창진까지 제몫을 하면서 좌익수는 자리가 없었다. 본인 뿐만 아니라 사령탑도 괴로운 상황이었다.
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앞서 김종국 감독은 "아까 (감독실에서) 만났다. 선수생활 때 내 룸메이트였는데 벌써 은퇴하다니..."라며 "콜업이라도 한 번 했다면 덜했을텐데 기회를 못줘서 너무 미안하고 더 착잡하다"며 미안함과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어 "퓨처스 팀에서 고민도, 생각도,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을 것이다. 은퇴를 결정하고 나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했다. 15년 동안 공헌을 많이 했다. 프랜차이즈 선수로서 헌신도 많았다. 신인 때부터 한 팀에 같이 있었다. 지난 날들이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특히 나지완의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 역전 끝내기 홈런을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았다. "아무래도 2009년 이겠죠. 끝내기 홈런을 쳤다. 2017년 우승했을때 대타로 홈런쳤다. 우승을 시킨 홈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기억했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한 선수였다. 보기에는 덩치가 있지만 센스도 있었고 눈치도 빨랐다. 훈련이나 부족했던 부분은 생각도 연습도 많이 했다"고 평가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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